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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 해미면에 자리한 편안한 분위기의 사찰 일락사

2020.10.06(화) 05:26:20 | 지민이의 식객 (이메일주소:chdspeed@daum.net
               	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최근 특정 종교에서 대면 예배가 문제시된 적이 있었다. 가끔씩 산사에서 스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하게 만난 스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절을 가꾸듯 사람들도 자신의 공간을 좋은 수행처로 가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였다. 내가 머무는 곳을 수행처로 만드는 것, 자신의 공간을 수행의 처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날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건들을 항상 단정하고 단순하게 정리한다. 깨끗하고 단정한 공간에  맑은 기운이 깃드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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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의 인물 원효대사가 이 길을 걸어간 것은 당나라로 가기에 가장 가까운 바다인 내포를 거쳐 가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먹고 얻은 깨달음을 보면 결국 어느 그릇에 담기더라도 그 형태와 본질이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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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 앞에는 일락사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삼층석탑으로 부분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이 남아 있는 일락사로 발길을 해보았다. 삼층석탑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위를 보면 이 석탑과 어우러진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생긴 모양의 석재만 올려져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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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살림처같은 건물들이 눈에 뜨인다. 단순함의 미학은 안으로는 지혜롭고 밖으로는 자비롭게 마음을 쓴다. 혼자 있을 때도 다른 사람과 함께하듯 단정함을 잃지 않으면 자신의 이름은 타인의 기쁨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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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사의 옆으로 나있는 길은 원효대사가 걸으면 깨달음을 얼었다는 길이라고 한다. 인생의 즐거움은 하나에 있지 않을 텐데 사람들은 남들이 인정하는 한 가지 방향에만 국한되어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니 그 즐거움이 자꾸 충족되지 않으니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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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사의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적광전을 비롯하여 명부전·요사채 등이 남아 있는데, 일락사의 중심은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이다. 원래는 대웅전이 있었으나 1993년에 해체·이건되어 현재는 명부전으로 사용하고 있고, 옛 자리에 지금의 대적광전이 들어섰다고 한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여여(모든 괴로움과 욕심이 사라진 편안한 상태)로 만들면 풍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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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느 순간에 익숙해 있다고 생각하면 그 과정을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의 단점을 바라보는 것이다. 단점을 생각하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공부에 진전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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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니 차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바람소리와 새들의 소리만 들린다. 가끔씩 건물에서 종을 치듯 잔잔한 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다. 금일 오랜만에 치과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많이 피곤했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나라를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하자 혹시 집회에 가셨냐고 물어보길래 필자는 남자가 두 명만 모여도 가지 않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여럿이 함께해도 좋은 것이 있지만 시끄러울 때 묵언수행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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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보아도 가을가을했다.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니 땅막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알았다[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龕墳不二]'라는 말이 조금은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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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가야산 주변 서산·당진·홍성·예산 4개 시군에 남아 있는 많은 불교유적과 동학혁명 유적지, 천주교 성지, 역사인물 및 백제부흥운동의 현장을 따라 옛길과 마을길, 숲길과 임도 등을 연결시켜 충청지역 최초이자 최대의 도보코스가 내포문화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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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은 내포지방의 젖줄로 배후의 넓은 농경지를 곡창지대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조선시대에 내포에만 43개의 장시(場市)가 번성했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걸으면서 문화와 역사, 생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누구에게든 좋은 길이다. 고요해진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가 닿아 치유의 부드러운 손길이 되어 이 시간을 잘 견뎌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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