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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시래기 6차산업의 선구자 부여 '사비팜'

무청과 배추 시래기로 연잎밥까지 만들어 성공모델로 우뚝

2020.05.23(토) 23:00:27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산물 생산만으로는 큰 소득을 낼 수 없는 게 요즘의 농촌이고 농업이다. 농민들인들 그걸 모를 리 없다. 
  
생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조, 유통,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까지 하는 게 앞으로 농촌이 살아갈수 있는 길이라는 게 현대 농업을 바라보는 모든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런 방식을 일컬어 ‘융·복합 산업-6차산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쉽게 실천하기도 어렵다. 농사는 기본이고 가공에 판매까지,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려니 복잡하기 그지없다. 기술, 자본력, 노하우, 판로와 홍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다. 때문에 섣불리 특히 모든 농민이 6차 산업에 도전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손발 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 ‘한 번 제대로 도전해 보자’는 열정과 뚝심으로 도전해 진정한 6차산업의 성공을 일궈낸 농가들이 적잖다.
 
오늘, 충청남도 6차산업의 대표적 성공모델인 부여 ‘사비팜’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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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사비팜 본사 전경
 
사비팜은 지난 2018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비팜은 1차산업으로 배추, 무청 등 지역농산물을 자가 재배하고 또한 2차산업으로는 다른 농가들의 그것을 수매한 뒤 시래기를 가공해 판매한다. 또한 3차산업으로 홈페이지 등 온라인숍을 운영해 판매는 물론 외식업체 납품하고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시래기(우거지)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농산부산물로 버려지는 배추·무청을 지역농가와 계약재배, 수매함으로써 농가의 새로운 소득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또한 특허기술을 활용하여 바로 요리 가능한 시래기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약 15억원의 고소득을 올렸고, 이곳에 방문객도 1년 평균 300여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사비팜 배추 시래기 수확 장면
▲사비팜 배추 시래기 수확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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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6차산업의선구자부여39사비팜39 2
▲"이 배추로 명품 시래기를 만듭니다."
 
사비팜 염광연 대표는 2005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고향에 내려와 아버님의 농사를 지켜보면서 배추와 무청 등이 아깝게 버려지는 것을 보고 저걸 제대로 활용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지인들이 많이 말렸다는 것이다.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한번 마음 먹은 일이니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뚝심있게 추진했다. 그렇게 시래기생산(2005년~)을 시작으로 우거지가공(2007), 법인설립(2008), ‘사비팜’ 상호변경(2012), 생산 중심형에서 가공·체험의 6차산업형 법인으로 전환(2013)을 거듭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사비팜은 지역농업인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일자리 제공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염 대표는 ‘바로 요리하는 시래기시스템 구축 사업계획’을 발표 및 특허출원으로 2012년 농업비즈니스 모델개발 대상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비팜의 대표적 상품은 무청 시래기와 배추 시래기(우거지)다. 시래기와 우거지를 만들기 위해 약 36,000여 ㎡의 밭에 무청과 배추를 직접 재배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물량이 부족해 부여의 인근 농가들은 물론 충청도, 강원도, 심지어는 제주도에서까지 구입한다. 양이 워낙 많기 때문으로 계약재배 방식이다.
  
밭에서 수확한 배추가 톤백 단위로 트럭에 실려 들어온다.
▲밭에서 수확한 배추가 톤백 단위로 트럭에 실려 들어온다
 
이 배추는 잠시후 삶아져 급속동결건조해서 시래기로 만들어진다.
▲이 배추는 잠시 후 삶아져 급속동결건조해서 시래기로 만들어진다
 
이건 무청 시래기 만드는 장면(사비팜에서 준 사진)
▲이건 무청 시래기 만드는 장면
 
잘 마르고 있는 무청 시래기
▲잘 마르고 있는 무청 시래기
 
이게 무청 시래기다.
▲이게 무청 시래기
 
기후 특성상 작물의 재배한계선이 달라 순차적으로 납품받아 쓰는 것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제주도산 시래기가 가장 먼저 올라오고, 그후 전라, 영남, 충청권 순인데 강원도는 12월께 수확한 걸 쓴다고 한다. 또한 계절별로, 또 생산지역에 따라 시래기 원물의 특징이 다르다 보니 가공방법도 달리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강원도 것은 시래기 이파리와 줄기가 부드러워서 조금만 삶아야 한다. 자칫 시간이 약간 오버되면 곧바로 물러 터지고 흐물흐물해져서 쓸 수가 없다. 반대로 또 제주도 것은 질겨서 오래 삶아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속성을 몰라 정해진 시간표대로 했다가 반품되거나 아예 쓸 수가 없어서 버린 것도 많다고 한다.
   
우거지도 처음에는 한해 4000여 만원 정도의 소득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반품이 들어오는가 하면 중국을 오가는 무역업자가 모두 가져갈 테니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그마저 약속을 어겨 모두 폐기처분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용기를 잃지 않고 잘 만들어낸 우거지 샘플을 들고 식당을 들고 다니며 판로를 넓혔다.
  
상품화가 끝난 시래기 제품을 냉동보관하기 위해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상품화가 끝난 시래기 제품을 냉동보관하기 위해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포장을 마친 시래기 제품이 냉동창고에 쌓여있다.
▲포장을 마친 시래기 제품이 냉동창고에 쌓여 있다
 
대형마트에 제품을 입정시킨후 임 대표가 홍보판촉을 하고있다.
▲대형마트에 제품을 입정시킨후 염 대표가 홍보판촉을 하고있다
 
제품의 품질이 좋고 신뢰가 커지자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8년에는 1억여 원의 매출도 올릴 수 있었다. 그후에는 매출상승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2~3억으로 매년 매출이 늘더니 2011년부터 7억원이 넘었다. 현재는 16억원 안팎의 고소득 사업가가 됐다.
 
이렇게 매출을 올리려면 시래기와 우거지를 합해 연 1000톤 정도 판매해야 하는데, 이게 적은 양이 아니다. 전화주문 후 택배로 60~70%, 나머지는 전국으로 직접 배송한다. 총량의 95%는 식당으로, 나머지는 가정에 납품하고 있다.
  
사비팜은 400여㎡ 규모로 가공라인이 설치해 직접 운영한다. 이 안에는 100평 크기의 냉동고와 로스팅기, 자동화 가공시설을 완비하여 사계절 내내 대량의 시래기를 생산한다.
  
시래기를 넣어 만든 연잎밥 제품
▲시래기를 넣어 만든 연잎밥 제품
 
연잎밥을 찌어 내 보니 최고급 보양식이다.
▲연잎밥을 쪄내 보니 최고급 보양식이다
 
연잎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특급 보양밥.
▲연잎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특급 보양밥
 
무청시래기와 배추시래기에 더해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시래기 연잎밥도 생산한다. 시래기 연잎밥에는 12가지 고명이 들어가 있고, 특히 이 상품에는 특허기술을 접목했다. 연잎밥은 연잎으로 폭 싸서 부여에서 나는 쌀로 지은 밥이다. 이 밥을 쪄 보니 연잎에서 나오는 연잎의 향기가 여간 그윽한 게 아니었다.
 
연잎밥을 펼쳐 보니 역시 연잎의 향과 색이 밥에 스며 콩과 팥이 어우러진 잡곡밥으로 진정한 영양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호박, 은행, 대추, 부여밤, 잣, 흑미에 서리태 콩까지 이 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양덩어리들이다.
  
사비팜 무청시래기로 만든 된장무침.
▲사비팜 무청시래기로 만든 된장무침
 
사비팜의 시래기로 시래기 된장무침을 만들어 보았다.
 
부드러운 식감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시래기 요리로는 된장국, 고등어조림 등 각종 어류 조림, 비빔밥, 제육전골, 뼈감자탕, 육개장 등 안 어울리는 곳이 없다. 시래기는 부드럽게 씹히지만 적당한 정도의 질감이 살아 있다.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두주자들. 부여 사비팜 같은 노력파 농업인들이 충청남도 곳곳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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