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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푸른 하늘 아래 자리잡은 예산의 추사고택

2020.03.15(일) 21:27:44 | 산책이 좋아 (이메일주소:dearly80@naver.com
               	dearly8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충남의 기념관과 박물관들이 하나같이 휴관 중입니다.

밀폐된 공간들은 감염의 위험으로 기약없는 휴관에 들어가다 보니 주말이라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날이 너무 좋은 주말, 집에만 있기 아쉬워서 나들이 갈 곳을 찾다가 예산의 추사고택 안내문을 본 기억이 나서 바로 남편과 함께 출발~!

한적한 마을길을 달리다 보니 추사고택은 예산의 한 마을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나오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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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 선생 고택은 규모가 크고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선생의 증조부가 영조의 사위였다니 규모가 큰 것이 이해가 됐습니다. 당시 53채였다는데,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네요. 이곳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놀란 점은 길게 늘어서 있는 고택과 기념관 선생의 묘 등 유적의 위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맑은 하늘과 맞닻아 최고의 명당인 것 같았습니다. 햇빛을 바로 받는 정말 최적의 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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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념관과 체험관은 휴관입니다. 기념관에는 추사 선생의 유적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다음에 개관하면 다시 한 번 와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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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고택은 정말 멋졌습니다. 정갈한 기와집이 조선시대 높은 계층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집안 곳곳에 추사 선생의 글귀가 적혀 있는데, 운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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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온갖 과일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봄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네요.

봄바람에 날리는 꽃잎과 향기들이 생각만 해도 좋았습니다. 추사 선생이 중국에서 백송 종자를 가지고 와서 심었다는 얘기를 봤는데 그래서인지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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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선생의 증조부 묘만 봐도 대단함을 알 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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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모가 영조 대왕의 둘째 딸인데 남편이 죽고 14일 뒤에 따라서 죽음을 맞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유일한 왕족의 열녀문이라고 합니다. 영조는 불효라고 세우지 않았지만 훗날 정조가 열녀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정말 남편을 사랑했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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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과 열녀문을 따라서 쭉 가다보면 백송공원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네요. 공원 위로 올라가면 마을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한적한 오후 마을 모습이 조용하면서 평안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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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선생이 가져와 심은 백송입니다. 하얀색 소나무가 절개가 느껴지네요.

오랜 시간 꿋꿋하게 심어져 있는게 꼭 선생 같네요. 따뜻한 볕 맞으며 탁 트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됩니다. 걷기에 너무 좋습니다. 진작 와볼 걸 후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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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묘 앞에 노란 꽃잎이 피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수선한 시국이라 그런지 봄이면서 왠지 추운 겨울같이 느껴졌는데, 노란 꽃봉우리를 보니 그래도 봄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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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추사체를 만드신 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와서 보니 몰랐던 선생의 삶에 대해 알 수도 있었고 집안의 대단함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와서 보니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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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일원은 터가 정말 너무 좋아서 부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공기도 좋고 날씨까지 좋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이곳은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 번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왠지 모를 엄숙함과 고요함이 자연스레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곳 같습니다. 나들이 장소로 탁월한 곳 같습니다. 정말 너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지금 다른 실내인 곳들도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휴관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언제 다시 개관할지 알 수 없지만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돼서 많은 사람들이 맘 편히 나들이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오면 가족들 손 잡고 추사고택과 기념관에 꼭 다시 와 볼 생각입니다. 꽃 피는 5월에, 그때는 부디 기념관이 개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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