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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수머리'라고 목놓아 외쳤던 죽음의 행렬

해미성지 여숫골

2020.02.27(목) 13:24:07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하여 큰 추위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으로 지구촌 모든 곳이 심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빠른 진정 국면에 이르기를 기원하면서, 지난 주에 잠시 들렀던 '해미순교성지'를 나누어 봅니다.
 
해미성지 전경
▲해미순교성지 전경

해미순교성지는 1797년부터 1872년까지 박해가 있었던 곳으로, 조선시대 순교자 중 서북부(내포)지역의 교우 1천여 명 이상이 순교한 장소입니다.
 
해미성지의 다른 이름 '여숫골'
▲해미성지의 다른 이름 '여숫골'

해미성지의 또 다른 이름은 '여숫골'이라 합니다.

천주교인들이 죽음의 행렬 중에 목놓아 외쳤던 '예수마리아'를 '여수머리'로 알아들은 마을 사람들이 '여숫골'이라 하여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그 당시 천주교인들의 울부짖음이 얼마나 애달팠는지가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해미순교성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봅니다.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아(좌), 교황의 모습(우)
▲아기예수를 안은 마리아상(좌), 교황상(우)
 
한국적인 모습의 아기 예수를 안은 마리아상과 교황상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름
▲이름없는 집
 
그 옆에는 이름없는 집이 있습니다. 순례자들이 이름 없는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되새기기 위하여 '성경 이어쓰기'를 하는 곳입니다.
 
기념관
▲해미순교성지기념관(09:00~17:00 관람 )
 
아픈 역사를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1935년 프랑스 범신부에 의해 순교자들의 유해를 찾게 되었고, 뼈와 치아, 머리카락을 모신 기념관에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리개돌 처형
▲순교 자리개돌
 
해미순교성지 기념관 맞은편으로 자리개돌이 있습니다.

해미읍성 서문 밖 수구 위에 놓여 있던 돌다리로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자리개질로 처형했던 사형도구입니다. 자리개질이란, 자리개로 곡식 단을 묶어서 타작하는 일을 말하며, 박해 당시 천주교인의 손과 다리를 잡고 돌에 쳐서 죽였다고 합니다. 2009년 1월 8일 서문밖 순교지에 보존 중이었던 것을 해미순교성지로 옮겨 보존하고 있습니다.
 
진둠벙
▲진둠벙(죄인둠벙)
 
자리개돌 옆으로는 팔이 묶여 끌려오던 천주교 신자들을 거꾸로 떨어뜨려서 이 둠벙 속에 쳐박혀 죽게 하였던 장소입니다.
 
성당
▲노천성당

진둠벙 앞으로는 노천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지를 제대로 느끼면서 미사를 할 수 있는 장소라 생각됩니다.

무명생매장 순교자들의 묘와 탑
▲무명생매장 순교자들의 묘, 탑, 그리고 야외제대

여숫골 안쪽으로는 무명생매장 순교자들의 묘와 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순교자들은 대부분 이름을 모르는 순교자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는 132명이며 이중에 인언민(마르티노), 이보현(프란치스코), 김진후(비오) 세 분만이 시복되었습니다 (2014.8.16).
 
다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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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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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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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상
 
ㅗ
▲성당내부(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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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09:00~17:00 관람)
 
성당 내부에서 우측으로 가시면 망루로 갈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미사시간은 피해서 관람). 빙빙 도는 계단을 따라 오르시면, 순교자들이 걸었던 길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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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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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목련

39여수머리39라고목놓아외쳤던죽음의행렬 1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큰 고통 속에 빠져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타오르는 촛불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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