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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시장에 가면~~도 있고~', 내가 기억하는 당진 전통시장의 모습

5일장이 당분간 오지 않을 당진시장

2020.02.25(화) 12:44:27 | 호종이 (이메일주소:dkskz24@hanmail.net
               	dkskz2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당진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오늘, 당진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오늘은 5일장이 아니구나?"

그도 그럴게 초등학생 때부터 학습된 결과였다. 사람이 많으면 5일장이고 사람이 적으면 5일장이 아니었다. 5일장이면 시장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탔었고,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5일장이 무엇인지 몸으로 학습했다. 하지만 굳이 당진 전통시장에 찾아가진 않았었다.
 
그러던 중 오늘, 당진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진전통어시장
▲당진 전통시장
 
당진 전통시장의 모습은 이전과 많이 달랐다. 이전이라는 나의 시간은 초등학생 시절, 엄마 손잡고 온 시장의 모습이다. 간판도 세련되었고 큰 간판과 여러 시설들이 발달되어 있었다.
 
전통 어시장과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과 노브랜드
 
내 눈에 뜨인 것은 바로 이 건물이다. 노브랜드(마트)와 어시장이 협업하고 있는 모습, 어색해 보였다. 마치 천연 약수터 근처에서 생수를 팔고 있는 상인의 모습과 같았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어색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2층 노브랜드(마트)에서는 해산물을 제외한 생필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1층에선 해산물들을 팔고 있었다.

39시장에가면도있고39내가기억하는당진전통시장의모습 1
▲어시장 내부
 
어시장 내부에 들어오니 여러 해산물들이 널려 있었다. 평일이고 5일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적었지만, 한눈에 보아도 시설이 세련되어 있었다. "주말이고, 5일장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생
▲상생스토어

상생, 악어와 악어새와 같이 서로 도움이 되는 것을 뜻한다. 서로 피해만 줄 것 같은 마트와 시장의 조화가 상생한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대단했다.
 
어시장 내 해산물
▲어시장 내 해산물
 
신선한 바지락이 물을 쏘아댄다. 이곳에서 바지락을 까고있는 상인 한 분을 인터뷰하였다 (사진에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사진을 첨부하지 않았다).

Q. 어시장 내부에서 장사하시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밖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보다 장사가 덜 된다. 그런데 여름엔 덥지 않고, 겨울엔 춥지 않아서 좋긴 하다. 집에서만 있으면 할 거 없는데 이런 곳에 나와서 일하니까 좋다.

Q.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나요?
A. 주말 같을 때는 많이 오고 평일에는 덜 오고 그런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덜 오는 것 같다.

Q. 5일장이 당분간 임시휴장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야단하고 어수선한데, 막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Q. 앞으로 시장에 올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A. 여기 와서 팔아주는 사람들 고맙다. 젊은 사람들은 마트 다니고 하니까 잘 오지 않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니기 어려워서 오지 않는데 와서 팔아주는 사람들은 정말 고맙다고 생각한다.
 
특이한 이정표
▲특이한 이정표

물고기를 주제로 한 신기한 이정표를 보고 있는데 알림 소리가 들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진시 관내 전통시장 5일장을 25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경고 심각단계 해제 시까지 임시휴장 하오니 고객 여러분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널리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일장을 당장 내일부터 임시휴장 한다는 이야기였다. 누구에게는 시장의 삶이 생계이겠지만, 아까 인터뷰해주신 상인 분처럼 당연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시장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런 분이 있어 시장을 찾아오는 단골분들이 있지 않나 싶었다.
 
널려있는 물고기
▲널려 있는 물고기
 
계속해서 주변들 둘러보았다. 지금처럼 선선한 날씨에 가장 맛있게 건조되는 물고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널려있는 물고기
▲널려 있는 물고기

어떤 물고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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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가게

어릴 적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왔던 시장의 신발가게.

디자인이 구려서, 브랜드가 없어서 신기 싫었으나 나의 발이 금방금방 커지는 걸 생각하면 가장 적절했을 가격, 280이 된 나의 발을 책임져 준 가게를 보니 신기했다. 잠깐이나마 밖에서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
▲당진 전통시장 노점상
 
시장 내 노점상도 눈에 띄었다. 현대식 간식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시장이라니, 맛집 노점상이 되어 시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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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판매

딸기 판매상이 찾아왔다. 시장에 사람이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 알고 보니 시장 상인 분들이 부리나케 ?아가셨다. 시장상인들도 누구에게는 가족이고, 먹고 싶은 음식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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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옷가게
 
옛날 스타일 옷가게라고 적어놨으나 '득템'할 '템'들이 많아 보였다. 실용성 있고 빼어난 색감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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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상인

5일장이 당분간 찾아오지 않은 당진전통시장.

그 모습은 세련되었고, 아름다웠고, 정겨웠다. 누군가에겐 학습되어온 5일장 모습, 하지만 지금 사람들에게는 편리한 마트가 더 정겨울 테다. 허나, 누군가는 시장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그 시절 날 키워준 신발, 날 먹여준 두부가게 상인, 날 생각하시는 상인분들이 아직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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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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