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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진에서 '제일 잘나가~'는 떡 자랑

당진시 8개 떡집이 모여 협동조합 만들고 고유 브랜드로 키운 '쑥 왕송편'

2019.12.19(목) 21:58:14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 2ne1이 부르는 노래 중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곡이 있었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래서 헬스장에서 운동 중 듣는 음악으로 최고로 손꼽히는 곡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요즘 우리 충남에서 매우 잘나가는 떡 브랜드인 당진의 ‘해나루 쑥 왕송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잔치나 의례를 치를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떡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떡을 얼마나 별식으로 여겼는지는 ‘밥 위에 떡’이라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흡족한 상태를 뜻하지만, 밥보다 떡을 더 맛있게 여긴 것을 알 수 있다.
 
방법에 따라, 재료에 따라 제각각의 모양과 맛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떡의 종류는 모두 2백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떡은 시루떡·증편·흰떡·송편·찰떡·경단·전병 등으로 나뉜다. 떡의 재료로는 멥쌀·찹쌀을 비롯한 여러 잡곡과 잣 밤 대추 등의 과일들, 쑥 취 호박 채소 등이 있다.

모양도 둥글고 납작한 것, 네모난 것, 반달 모양인 것, 고리가 달린 것, 지진 것 등 여러 가지이다. 그 밖에도 보조 재료를 섞는 방법, 고물을 묻히는 방법, 고명을 넣는 방법, 물색을 내는 방법 등으로 색채와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숫자는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누구든 얼마든지 자신만의 고유 비법으로 맛있는 떡을 만들어 먹으면 그 또한 하나의 떡이 될 테니까.
 
충남의 당진에서 이곳 사람들이 쑥을 넣어 송편으로 만들어 먹던 떡이 있었다. 그게 바로 당진시 고유의 전통적 레시피로 만든 ‘해나루 쑥 왕송편’이다.
 
쑥 왕송편을 당진에서만 먹기가 아까워서, 그리고 전국민에게 알리고 당진도 홍보하고, 지역경제도 살리자는 뜻에서 당진의 유명한 떡집 8개 업소가 모여 2년 전에 '당진시 쑥 왕송편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역 중소규모의 떡집이 참여하는 순수 협동조합인 셈이다.
 
현재 당진에서 영업 중인 민속떡집, 당진떡집, 새마을떡방앗간, 떡마을송악떡집, 대호떡방앗간, 금암떡방앗간, 비단떡집, 고궁떡방 등 8개 중소규모 떡집이 조합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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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는 이들 참여 업소 중 한 곳인 당진시 채운동의 비단떡집을 찾아갔다.
  
봄에 이렇게 쑥을 뜯어 놓는다.
▲봄에 이렇게 쑥을 뜯어 놓는다
 
쑥을 반죽하기 위해 삶아 놓은 것
▲쑥을 반죽하기 위해 삶아 놓은 것
 
쑥 왕송편 주재료는 당연히 쑥이다.
당진 지역에서 직접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황토 쑥은 성질이 따뜻해서 장에 좋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한다. 비타민 C와 엽록소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고 각종 호흡기와 알레르기 질환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지방대사를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매우 착한 우리 토종 중의 토종 들풀이다.
 
명품 해나루쌀
▲명품 해나루쌀

때깔도 곱고 좋은 해나루쌀
▲때깔도 곱고 좋은 해나루쌀

쌀을 빻을때 쑥도 함께 넣어 섞어준다.
▲쌀을 빻을때 쑥도 함께 넣어 섞어준다
 
또 다른 중요한 재료는 바로 당진의 대표브랜드 쌀인 해나루쌀이다.

해나루쌀은 지난 9월에 제13회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쌀이다.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은 사단법인 한국 브랜드 경영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후원하는 전국 단위 시상식으로, 올해 시상식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240여 곳이 참가한 권위있는 대회였다.
 
여세를 몰아 현재 해나루쌀은 올해 호주에 30톤, 싱가포르에 50톤 등 해외로 수출까지 하면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팥소로 들어가는 녹두
▲팥소로 들어가는 녹두

마지막 재료는 당진산 황토밭에서 자란 녹두다. 이게 팥소로 들어가 당진의 별미 해나루 쑥 왕송편의 마지막 맛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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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떡집 대표님이 정성껏 떡을 ?고있다.
▲비단떡집 안순자 대표님이 정성껏 떡을 빚고 있다
 
쑥 왕송편 빚기 한땀, 한땀
▲쑥 왕송편 빚기 한 땀, 한 땀
 
빚는 모습만 봐도 맛이 난다.
▲빚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돈다
 
제조과정에서도 반죽을 기계로 해도 되지만 손맛을 내기 위해 직접 손으로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만든다. 일반 송편 빚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지만 완성된 제품의 크기는 일반 송편의 3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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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송편이 바로 당진군 해나루쌀로 만든 쑥 왕송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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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송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날 친정엄마가 빚어주던 떡을 추억하며 이웃과 함께 만들어 먹던 것이 크기가 점점 커져 현재의 쑥 왕송편으로 발전했다. 한 번 또는 두 번만 베어 먹으면 입안에 쏙 들어가던 기존의 송편과 달리 어린아이 주먹 크기만큼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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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고소한 노란 녹두 콩고물이 들어 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중에서도 가끔 콩고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쑥 왕송편에 들어가는 이 콩고물은 차원이 다르다. 특유의 텁텁한 콩고물이 아니라 노랗고 부드러운, 마치 계란 노른자 부숴 놓은 것과 같아서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쑥 왕송편을 보거나 먹다 보면 어릴 적 엄마 손가락 표시가 꽉 찍힌 하얀 그 송편보다 '디자인과 비주얼(?)'은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수 있다, ㅎㅎ. 그러나 반들반들 기름 칠해진 쑥 왕송편을 푹 쪄서 접시에 올려 놓고 집어먹다 보면 잠시 전의 '비주얼' 타령은 잊게 된다. 어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주신 그 옛날의 어머니표 송편이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송편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기계가 찍어내는 반면, 이 해나루 쑥 왕송편은 시작부터 우리 입에 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엄마손 같은 손맛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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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쑥 왕송편은 얼리지 않고 비닐포장후  바로 나간다. 그러니 그 맛과 신선도가 최고다. 즉, 주문을 받으면 오늘 쪄서 포장 후 곧바로 출발, 내일 가정에서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보들보들한 떡을 바로 먹을 수 있다.
 
떡값은 20개 한 박스에 포장 및 택배비 포함해서 2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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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왕송편을 빚고있던 비단떡집 안순자 대표는 “요즘 아이들이 젊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피자나 햄버거 같은데 너무 익숙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런 서구식 식생활과 패스트푸드에 밀려 명절 또는 행사 구색용으로만 취급되던 떡 산업을 조금이나마 일으켜보려고 지역 떡집들이 이렇게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쑥 왕송편은 맛이나 크기나 영양이나 어느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고,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렇게 맛과 영양이 풍부한 쑥 왕송편 개발로 해나루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면 그런 효과가 결국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돌아감은 물론, 작으나마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집에서 많이들 손수 시루떡을 쪘다. 식구들만 먹으려고 떡을 찌는 것이 아니었다. 정작 우리 집에서 먹는 건 절반도 되지 않고, 이웃에 많이 나누고 돌렸다. 그게 우리네 서민들의 인심이었고, 떡의 맛이었다.
 
우리의 대표적인 소울푸드, 힐링푸드인 떡 브랜드를 개발해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 당진의 ‘쑥 왕송편’의 대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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