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청명한 하늘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올 가을여행은 조금 더 의미있는 '역사여행'은 어떨까요? 천안시 병천면에는 3.1운동의 꽃인 유관순 열사 생가와 기념관이 있습니다. 높은 건물 없이 탁 트인 곳에 위치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을 뻥 뚫기에도 좋은 곳인데요, 주말나들이나 데이트코스로 재미와 즐거움만 찾기보다 가끔은 역사탐방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관순열사사적지에 들어서면 만세를 외치고 있는 동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굳은 의지를 담은 얼굴과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태극기는 괜시리 마음을 숙연하게 하곤 합니다. 저는 가끔 이곳을 찾는데요, 제가 과연 저 나이에 저런 용기를 갖고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에 반성하게 되면서도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이 입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유관순열사추모각입니다. 사진이 없어 그림으로 모셨습니다. 나라 독립에 대한 의지를 가득 머금은 유관순 열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집에서도 역사공부를 시킨다고 하는데요, '저 언니가 만세 만세 만세 한 언니야?'라고 아이가 묻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도록 하기 위해서 역사 유적지에 많이 찾아다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꼼꼼하게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책자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홈페이지: http://www.cheonan.go.kr/yugwansun.do
 

 
이곳은 기념관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3.1운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립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참 마음이 묵직해지기도 하는데요, 너무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기념관 앞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친구, 연인과 함께 기념관을 정독해 보세요.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알면 알수록 더 알아야 하는 우리의 독립역사입니다.  
 

 
기념관에서 도보로는 15~20분, 차를 타고는 5분 거리에 유관순 열사 생가가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운동인 아우내만세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만세운동을 위해 유관순 열사와 많은 이들이 이 집에서 모임을 가지고 준비를 했는데요, 그래서 일제는 이 집이 매우 불손하다고 하여 불태워 버렸다고 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1991년 옛 집터에 생가를 복원 정비한 것입니다.
 

 
옆으로는 둘레길이 있어 걸어볼 수 도 있으니 따라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유관순열사기념관과 생가는 가을색으로 물들어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독립운동가를 떠올리면 왠지 감사한 마음보다도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했는데요, 과연 그분들도 이런 마음을 원할지 생각해 보니 무거운 마음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더 원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뜻깊은 가을 여행을 통해 유관순 열사와 3.1운동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