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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우아하고 품격이 남다르다

충남예산 황새공원에서

2019.10.11(금) 22:29:2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엽서에서나 봤던 이름 모를 그 새가 황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황새를 학습하고 다시 바라보니 생김새가 비슷한 백로, 두루미, 왜가리와도 구별되며 특별히 우아하고 품격이 느껴진다. 몸 빛깔이 흰빛으로 날개 깃털과 길쭉한 부리는 검은빛으로 눈언저리가 붉다. 날개를 쫙 펴고 날 때는, 몸의 빛깔과 날개 깃털이 흑백으로 선명하게 나눠진다. 마치 검은 망토 혹은 흰 망토가 펄럭이는 듯하다.
  
하늘을 나는 황새 이미지
▲하늘을 나는 황새 이미지
 
황새조형과 소원리본들
▲황새조형과 소원리본들

친정엄마가 계시는 서산에 들렀다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산 황새공원을 들러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태풍 ‘미탁’ 영향으로 바람이 불고 비가 왔는데, 10월 3일(목) 날씨는 맑고 쾌청했다. 오후 네 시가 지나는 들녘의 풍경은 고개 숙인 벼들로 바람이 불 때마다 황금물결이었다. 우리가 들어갈 때 관람을 끝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황새문화관
▲황새문화관
  
황새가족 세 식구
▲황새가족 세 식구

황새문화관으로 들어서기 전, 황새가족 세 식구가 있는 모형을 보면서 왠지 콧등이 찡했다. 아빠 황새가 두 날개를 펴 엄마 황새와 아기황새의 울타리가 되고, 아기황새가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은 누구라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할 것 같다. 아마도 엄마를 금방 만나고 가는 길이어서 황새가족이 더 애틋하게 다가왔나 보다.
 
나무조각작품
▲나무로 조각한 황새모형작품

금슬 좋은 새로 흔히 원앙새라고 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황새도 그에 못지 않다고 한다. 황새 전문가에 따르면, 황새는 한번 짝짓기를 하면 배우자가 죽기 전까지는 바람을 절대 피우지 않고, 활동을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갈 때도 항상 같이 다닌다고 한다. 둥지를 만들기 위해 수컷이 재료를 물어왔을 때, 암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버리고 수컷은 두말없이 다른 재료를 물어 온다고도 한다.’ - 예산황새공원 황새이야기 중에서

새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젊어서는 당신 고집대로 하다가 노후에야 엄마 말을 잘 들었던 아버지가 그대로 황새부부와 겹쳐졌다.
 
황새는 백로와 생김이 비슷해도 훨씬 더 크고 다리와 부리가 길다. 다른 새들보다 다리가 늘씬하고 키가 커서 옛날에는 큰 새라는 뜻의 ‘한새’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소나무 위에 올라가 한가한 모습으로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새가 두루미인 줄 알았지만, 두루미는 나무 위에 올라가지 못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두루미와 달리 황새는 먹이를 먹을 때 말고는 거의 모든 생활을 나무 위에서 하며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산다고 하니 역시 큰 새다.
 
우아하고품격이남다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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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 13cm에 불과한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의 키에 견줘 황새는 112cm로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겠다. 공원에 설치된 황새모형은 모두 나무로 조각되었다. 플라스틱인가 만져보았지만 하나같이 성의 있게 조각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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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오픈장
▲황새오픈장의 황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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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문화관에서 황새공부를 하고 나오면 실제로 황새를 만날 수 있다. ‘황새오픈장’이다. 이곳에서는 ‘황새와 다른 새들과의 접촉 기회를 증진시키고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붕이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곳에 서식 중인 황새는 비행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깃다듬기'가 필요하다. 날개깃털 다듬기는 ‘조류의 사육·관리에 있어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으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깃이 자라 다시 정상적인 비행을 할 수 있으며 황새에 무해하다.’라는 안내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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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길조로 여겼던 황새, 노을이 비끼는 하늘과 들녘의 황금물결, 황새가 있는 공원은 그래서 지금 이때 더 품격이 남다르다. 

예산황새공원
-위치: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62-19
-문의: 041-339-8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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