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복원된 공주의 한 정자가 있다. 공주를 이어가는 금강변에는 누각과 정자들이 있었는데 이를 8정자라고 불렀다.
이곳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초려 이유태 유허지와 그를 기린 용문서원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공주의 다양한 수상대회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정자들은 최근에 복원된 벽허정을 비롯하여 독락정과 한림정, 금벽정, 사송정, 쌍수정, 안무정, 원산정 등으로 예로부터 상류 지역의 적등강(赤登江), 공주 부근의 웅진강(雄津江·금강), 부여 백마강(白馬江), 강경의 강경강(江景江)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정자들이다.
벽허정이 자리한 곳에서 흘러내려오는 하천의 이름은 왕촌천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고려시대 왕씨 왕조가 멸망하고 태조 이성계가 왕씨 일족의 씨를 말릴 때 몰래 이곳에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왕촌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공주는 백제의 고도로 대부분의 지역에 백제의 유적과 유물이 집중돼 있고, 도로 및 다리 이름, 지명 등 모두 백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6년 농림축산 식품부 주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벽허정 복원은 총 사업비 7억2천300만원이 투입돼 공주시 상왕동 824-1번지의 옛 상수도시설 부지를 재활용, 벽허정 재현과 주변 정비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고 한다.
복원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벽허정은 깔끔한 모습이다. 벽허정은 조선 영조 27년(1751) 충청관찰사 이익보가 지었다는 정자로 원래는 왕촌천 오얏나루 산기슭에 있었다고 한다. 금강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금강 8정의 하나로 화려한 단청과 풍경이 중국의 악양루보다 더 아름답다고 불려지던 정자였다.
이 정자의 동쪽에는 벽허정, 남쪽에는 제승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산과 물의 경치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는 뜻의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는 말이 붙어 있던 금강변에 자리한 벽허정에서 멀리 산하를 내려다보았다. 고려왕조의 왕씨가 모여 살았던 왕촌천과 공주 제일의 곡창지대를 만들어주던 정안천, 마곡사 계곡을 흘러내려오는 마곡천, 공주에서 가장 큰 하천인 유구천은 금강으로 모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