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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금산 물길여행, 금강의 심장 천내습지

2019.10.08(화) 03:34:24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생태여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충남넷에 올라온 충남 생태여행지 10선 관련 글을 읽으면서 깊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국내 생태여행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충남 생태여행지 10곳 중에는 난생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낯선 곳도 있었습니다. 
 
금강의 심장이라고 알려진 금산 천내습지는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미지의 장소입니다. 금강 중·상류 지역인 금산 제원면 천내리에 위치한 천내습지는 하중도, 배후습지, 우각호 등 하천습지 모습이 잘 어우러져 보존된 희귀 습지라고 합니다. 더불어 두드럭조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인 동시에 여러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금강 최고의 하천습지입니다. 
 
충남 생태여행지 10선, 천내습지▲충남 생태여행지 10선 - 금강의 심장 천내습지

제원대교 아래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천내습지 품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천내습지로 들어가는 길은 금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방길이라고 합니다. 제방길을 걸으면서 천내습지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내습지 안내판이 있는 입구에 도착하면 제한적으로 허용된 내부 산책로를 통해 천내습지를 거닐 수 있습니다. 
 
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1
 
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2
 
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3
  
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4
  
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5▲천내습지로 향하는 제방길, 내부산책로, 그리고 천내습지 10월 풍경
 
생태관찰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자연이 인연을 허락하는 만큼만 만날 수 있는 제한된 기회이기도 합니다. 최대한 차분하게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때론 망원경 같은 관점으로 장소를 바라보다 보면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생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을 걷다 멈춰선 발밑에서 거미줄을 치는 대신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직접 사냥을 하는 깡충거미를 만났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해 짝짓기에 한창인 메뚜깃과 친구들 역시 천내습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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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7▲천내습지에서 만난 생명 - 깡충거미(위), 콩중이 (아래)
 
하천습지답게 곳곳에 여뀌와 고마리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제방길 아래 풀밭에는 옛날 며느리 구박에 대한 사연을 안고 있는 며느리배꼽 열매가 진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곳곳에 핀 익모초꽃 역시 지금이 가을임을 알려주는 자연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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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9
 
천내습지에서 만난 생명 - 고마리, 며느리배꼽, 그리고 익모초▲천내습지에서 만난 생명 - 고마리, 며느리배꼽, 그리고 익모초
 
주변에서 조류 친구들 소리는 가득한데 너무 넓은 곳이라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내 사진으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덩치가 큰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백로 친구들은 그나마 천내습지 일대 금강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조류 친구입니다. 그 외에 천내습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새 만남은 머리 위에서 일어납니다. 길가에 있는 높은 나무나 전봇대,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면 먹이를 찾아 나선 멋진 맹금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산물길여행금강의심장천내습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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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내습지에서 만난 생명 - ▲천내습지에서 만난 생명 - 중대백로(위), 황조롱이(가운데), 새홀리기(아래)
 
천내습지는 고사하고 금산을 방문하는 일 자체가 처음이라 묘하게 긴장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공주 일대에서 금강을 만난 적은 있어도 더 위쪽에 있는 금강 상류를 만나는 일 역시 처음이라 더욱 기대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처음 방문한 금산 땅에서 이런 흥미로운 물길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반가움을 느꼈던 하루입니다.

그 여운을 더 느끼고 싶어 천내리를 떠나기 전에 제원대교 위에서 지금껏 거닐었던 천내습지를 바라봅니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친해지는 시간을 더 갖다 보면 이곳에 숨겨져 있는 많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경험도 기회가 될 때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제원대교에서 바라본 금강과 천내습지 전경
▲ 제원대교에서 바라본 금강과 천내습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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