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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딸과 함께한 추억의 두 전시회

'초이의 공주인형전'과 '현대미술 두 개의 시선'을 다녀오다.

2019.08.31(토) 12:15:32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엄마들이 호환마마보다 무서워한다는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꼬박꼬박 삼시 세 끼 밥 챙겨야 하고, 학교 선생님들을 대신해 가정교사 역할까지 더해지니 나오니 한숨이요, 들리는 건 맘속 비명이기 때문에 아이들 방학이 좋을 수만은 없는 거죠. 하지만, 저는 2019년 여름방학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최미경 개인전 '초이의 공주인형전'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1
청소, 빨래, 식사 준비로 늘 동동거리다 보니 아이들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질 날 없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몇 번의 잔소리로 끝나버리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으른 엄마 때문에 방학 내내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우리, 오늘은 전시회 갈까?"
"전시회? 어떤 전시회요?"
포스터 한 장을 보여주며 예쁜 인형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더니 평소라면 시큰둥해 했을 텐데, 웬일로 냉큼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2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3
 
동·서양의 드레스와 헤어스타일, 장식 등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해 놓은 인형전시장에 들어서자 딸아이뿐만 아니라 저 역시 흥분된 감정을 추스릴 수 없었습니다. 전시회가 열린 '상상갤러리(공주시 웅진로 135/ 041-858-9300)'는 복합문화공간 '상상필립'의 1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1층은 전시장과 인근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스터디 카페로 함께 이용되는 공간이다 보니 고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거나, 음악을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딸아이 눈에는 그러한 낯선 풍경들까지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던가 봅니다.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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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의 공주 인형전'은 인형전이라는 타이틀의 전시였지만, 작가 '최미경'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왕과 왕비의 복식을 비롯하여 우리네 여인들의 의복과 장신구를 실물처럼 구현해 놓고 있었습니다.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7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8
 
작가의 세심한 손길은 작품마다 복식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과 그에 어울리는 머리 장신구까지 닿아 있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잠시 '휙' 둘러보고 나올 참이었는데, 작품 한 점 한 점마다 볼거리가 다양하고, 쉽게 지루해 할 줄 알았던 딸아이가 더 신나서 인형전을 둘러보고 다녀서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충남현대미술협회 기획 '현대미술 두 개의 시선'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9

마음먹고 나온 외출이라 혹시나 하고,
"우리 다른 전시회도 가 볼까?"
딸아이에게 물으니, 기꺼이 가겠다며 답해주어 충남현대미술협회(회장 현남주)에서 기획한 '현대미술 두 개의 시선' 展을 보기 위해 복합문화공간인 '서천상회'의 갤러리 '쉬갈다방(공주시 봉황로 84 지하 1층/041-534-2634)'으로 나섰습니다.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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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한국화와 서양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12
 
위의 사진은 딸아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고른 '정규순' 작가의 작품명 '확장'입니다.
"엄마는 어떤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어?"
라고 묻더니, 그 작품 앞에 서 보라고 합니다. 기념사진을 찍어 주겠다면서요. 전시 주제 '현대미술 두 개의 시선'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나의 시선과 딸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번 전시는 그런 의미에서 전시 주제에 '딱' 맞아떨어졌지요.
 
딸과함께한추억의두전시회 13
 
작가 '박동욱'의 세라믹을 재료로 만든 작품은 딸아이가,
"엄마, 이 작품 봤어?"
물어봐 주지 않았더라면 자칫 놓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8월의 끝자락에 두 곳의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니 관심 가질 만한 일을 물어봐 주지 않고, '아이들은 전시회보다는 물놀이나 놀이공원을 좋아할 것'이라고 편견으로 다양한 동기부여의 기회를 주지 않은 저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좋은 작품 감상과 앞으로 두고두고 딸아이와 추억거리를 나눌 수 있게 해 준 두 전시회, 너무도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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