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림리 주민들이 천년느티나무 칠석제를 올리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칠월칠석. 우리지역 마을 곳곳에서도 주민들이 모여 칠석놀이로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봉산 봉림리에서는 예산지명 1100주년을 기념한 천년느티나무 칠석제가 열렸다. 마을풍장패가 칠석풍장을 울리며 흥을 돋웠고, 천년수 그늘 아래 모인 주민들은 느티나무제(동계장 이세복씨)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
봉림리 천년느티나무는 고려조 제8대 왕인 현종(1009-1031년)시절 늙은 어머니를 모시던 한 선비가 거란족의 침입이 잦자, ‘효도보다 나라를 위한 충성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가족을 떠나며 느티나무 가지를 잘라 심어놓고 간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는 설화를 갖고 있다.
마을에선 언제부터인가 매년 시골 선비의 숭고한 충절과 아낙의 효심을 기리는 칠석제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마당극단 ‘우금치’의 ‘별을 먹는 장돌뱅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위). 신명나는 장단에 한 어르신이 환한 얼굴로 흥을 맞추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
예산읍 관작리 마을에선 마당극단 ‘우금치’와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를 벌였다. ‘우금치’ 극단 주최로 마을 한 노부부의 전통금혼식과 ‘별을 먹는 장돌뱅이’ 공연이 이어졌다.
55년의 세월을 함께한 이창재·이재분 부부는 곱게 단장한 신랑·신부로 주민들 앞에 섰고, 그들을 축하하는 환호의 박수가 마을을 울렸다. 부녀회와 청년회는 잔치상을 준비해 주민들의 입도 즐겁게 했다.
마당극에서 펼쳐진 신나는 우리가락은 주민들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고, 한여름 더위도 물리는 시원한 한바탕 어울림이 됐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 관작리 마을서 55년 세월을 함께한 이창재·이재분 부부의 금혼식이 열렸다. ⓒ 무한정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