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바다도 좋고 산도 좋지만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지식도 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서관 여행도 추천이에요. 특히 천안 두정도서관은 먹자골목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어서 접근성도 좋은 도서관이에요.
그런데 두정도서관에는 특이한 점이 있어요. 도서관 바로 옆에는 무덤이 있다는 점.
사실 도서관보다 먼저 세워진 두정동 북부제1공원에 자리한 무덤은 4세기 전반에서 중반에 걸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두정동 토광묘'예요. 도심에 둘러싸인 공원, 그 속의 무덤, 참 특이하죠?
두정도서관에 들러도 이곳을 지나치는 분들이 많아요. 머리도 식힐 겸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작은 공원이에요. 북부제1공원 앞에는 '두정동 유적'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어요. 자세히 읽어보면, 이곳은 백제시대의 '주거 및 분묘 유적'이라고 해요.
현재는 번잡한 도시로 변한 천안 두정동. 천안시에서 두정동 일대를 택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유적으로 현재까지도 도서관 옆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어요. 이곳에서 저장혈, 토광묘, 옹관묘, 분구묘, 석실분 등의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되었다고 해요.
입구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뒤편에는 아파트가 보이고, 그 앞에 무덤이 있어요. 그 외에도 여기서 토기류, 철기류, 장신구류 등이 출토되었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이 유적의 조성 시기는 3세기 말에서 4세기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그냥 지나치는 도서관 옆 공원에 이런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죠?
주변이 온통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이에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주변이 말끔히 단정된 걸 보면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는 공원인 것 같아요.
도심에 이런 풍경이 있을 줄이야.
알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말이 있어요. 유심히 살펴 보니 이런 재미있는 역사가 숨어 있네요.
도서관 옆 공원에서 잠깐이랑도 휴식을 취하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