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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산 대흥슬로시티 애기폭포 만나러 가는 길

느린 꼬부랑길 제2코스 느림길, '물길 따라 걷는 길' 구간을 걸으며 만난 자연 친구들

2019.06.18(화) 08:01:26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슬로시티 정신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여유와 느림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예산 대흥슬로시티에 오면 이런 슬로시티 정신을 담은 멋진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바로 '느린 꼬부랑길'입니다. 제1코스 옛이야기길은 대흥 지역에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만나며 걷는 길입니다. 제2코스 느림길은 대흥지역 자연을 느끼며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길입니다. 마지막 3코스 사랑길은 편안하게 길을 걸으며 평소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감정을 회복하길 원하는 길입니다. 

느린 꼬부랑길 각각의 코스는 구간별로 각기 다른 소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2코스 느림길 경우, 봉수산에서 흘러나오는 물길 소리를 들으며 걷는 '물길 따라 걷는 길', 숲길 따라 자연과 교감하며 나를 돌아보는 '사색의 길', 홍성과 예산을 오가던 보부상 발길을 따라 걷는 '보부상길', 대흥을 지켜온 노거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공생하는 모습을 만나는 '서로살림길', 그리고 교촌리 너른 들을 한눈에 담으며 걷는 '언덕바지길'을 담고 있지요. 
 
이번에는 느린 꼬부랑길 코스 중에서 '물길 따라 걷는 길'을 걸었습니다. 대흥초등학교를 지나쳐 이한직 가옥 방향으로 가면 봉수산에서 내려오는 이름 없는 소하천 물길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물길 따라 걷는 길' 여행을 시작합니다. 
  
대흥슬로시티 느린 꼬부랑길 제2코스 느림길, 물길 따라 걷는 길 구간▲대흥슬로시티 느린 꼬부랑길 제2코스 느림길, 물길 따라 걷는 길 구간
 
한여름 시작을 알리는 여름꽃이 피는 시기입니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개망초꽃은 길가를 하얀 꽃밭으로 만듭니다. 불굴의 인내와 투지를 상징하는 인동초꽃을 만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봅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물길 주변 곳곳에 커다란 밤나무가 살고 있습니다. 하얗게 핀 밤나무꽃은 사방에 짙은 향을 내뿜고 있습니다. 
 
예산대흥슬로시티애기폭포만나러가는길 1
 
예산대흥슬로시티애기폭포만나러가는길 2
 
예산대흥슬로시티애기폭포만나러가는길 3▲물길 따라 걸으며 만난 꽃 친구들

물가에는 처음 보는 노랑꽃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중에 도감을 찾아보니 이 친구가 바로 개구리자리랍니다. 개구리가 살 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자리잡고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개구리자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언제나 첫 만남을 갖는 순간은 즐겁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개구리자리꽃을 사진에 담으며 첫 만남 추억을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개구리자리 ?▲길 위에서 만난 첫 만남, 개구리자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물길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곤충 친구들도 만납니다. 물가 바위는 실잠자리 쉼터입니다.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등실검은실잠자리 친구 모습 역시 오늘 산책길에서 얻어가는 추억 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빨간 바탕에 또렷하게 7개 검정 점이 박혀 있는 칠성무당벌레도 만났습니다. 개망초꽃을 왔다 갔다 하며 유유자적하게 식사를 즐기며 만남을 허락해 준 덕분에 저 역시 칠성무당벌레를 처음으로 실물로 영접하는 순간을 느긋하게 누렸습니다.
 
예산대흥슬로시티애기폭포만나러가는길 4
 
곤충▲길 위에서 만난 곤충 친구들

이렇게 놀멍 쉬멍 걷다 보니 '물길 따라 걷는 길' 최종 지점인 애기폭포에 도착합니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어찌 보면 말 그대로 작고 소박한 애기폭포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빡빡한 눈으로 애기폭포를 보면 '이게 무슨 폭포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수량이 적은 시기에 만난 터라 시원하게 물이 흘러내리는 풍경은 놓쳤지만 6월 초여름 더위에 다소 지친 여행자가 발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기에 부족함 없는 좋은 휴식처입니다. 
 
애기폭포▲대흥슬로시티 애기폭포

애기폭포는 느린꼬부랑길 교차로입니다. 제2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이 끝나며 사색의 길이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동시에 제2코스 느림길과 제1코스 옛이야기길이 서로 만나고 이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여기에 자리잡고 앉아 애기폭포에서 쉬면서 휴식을 즐겨도 되고, 더 깊은 숲길 속으로 들어가 더 걸어도 좋고, 왔던 길 대신 옛이야기길을 걸으며 마을로 되돌아와도 됩니다. 
 
이번에는 애기폭포를 만난 후 왔던 길로 되돌아왔습니다. 애기폭포 주위에 조심스럽게 물 마시러 온 다람쥐 친구도 만났고, 내려오는 길에는 물가를 찾아온 노랑할미새도 만났습니다. 흘러가는 물소리, 자연소리를 들으면서 조금 느리고 그리고 여유있게 느린 꼬부랑길을 즐긴 하루입니다. 
 
예산대흥슬로시티애기폭포만나러가는길 5
 
야생도물▲길 위에서 만난 야생동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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