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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빗질에 묻어나는 지역문화유산의 우수성

무형문화재 제42호 '얼레빗' 제작시연 및 전시회 열려

2019.06.10(월) 04:07:06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무형문화재 제42호 얼레빗 기능전수자 이상근 목소장
▲충남무형문화재 제42호 '얼레빗' 기능전수자 '이상근' 목소장
 
얼레빗 제작시연및 전시회에 참석한 내빈들-이상근 목소장은 사진
▲얼레빗 제작시연 및 전시회에 참석한 내빈들

지난 6월 6일(목)~6월 8일(토), 공주 곰탑공원에서 충남무형문화재 제42호 '이상근' 목소장의 '얼레빗' 제작 시연 및 전시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일 년에 한 번 이상 개최된다고 하며, 이상근 목소장은 대한민국 얼레빗 기능전승자 03-4호로 2007년 10월 유네스코 우수공예품으로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 유네스코 마크를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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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반달빗, 가리마빗, 상투빗  

우리나라 전통 빗의 종류를 살펴 보면, 주로 여인들이 애장하던 반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소'가 있다. 가르마를 타기 위해 한쪽 끝을 뾰족하게 만든 '가르마빗', 상투를 틀 때 망건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던 '상투빗'도 있다. 그 밖에 살쩍밀이, 면빗, 음양소, 참빗 등 다양한 쓰임새의 빗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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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작시연 중인 이상근 목소장(위)과 얼레빗

무형문화재 제42호 이상근 목소장이 만드는 얼레빗은 빗살이 굵고 성긴 빗을 말하며, 참빗질하기 전에 사용하는 빗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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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얼레빗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김칼, 탕개톱, 쥐꼬리톱, 살밀이, 살잡이 톱, 대패 등의 다양한 도구가 적재적소에 이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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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작 과정▲얼레빗 제작 과정

제6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공산성 윷나들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은 이상근 목소장의 아드님인 '이주형' 공예가가 얼레빗 제작 과정을 소상히 보여 주었다. 8대째 가업을 잇는 이상근 목소장의 공방에서는 얼레빗의 재료로 대추나무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추나무는 단단하여 모양의 변형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유실수라 대추나무를 고집하고 있다고 전한다. 얼레빗은 새김칼질, 빗등 켜기, 빗살 다듬기, 살잡이 켜기, 바라지, 대패질, 문양 새기기, 옻칠하는 단계까지 대략 7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고 한다. 빗살의 고른 굵기와 간격, 높이를 맞추는 일은 부단한 노력과 섬세한 감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으로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주형 공예가로부터 처음 얼레빗을 만들고 수개월 동안 손의 근육이 마비되어 수저를 제대로 들 수 없었다는 고생담을 듣기도 했는데, 그만큼 얼레빗 제작이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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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이어진 얼레빗 제작 시연 및 전시회장에서는 6월 7일(금), 여름에 맞는 명절 '단오절' 풍습에 따라 행사 참여자와 관람객은 수리취떡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행사까지 더해졌더라면 얼레빗의 진가를 100% 체험했겠지만, 염색이다 퍼머다 개성만을 강조하다 탈모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드물지 않은 현 세태에서 건강한 모발을 가꾸기 위해 작은 빗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던 선조들의 지혜를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무형문화재 제42호 이상근 목소장은 얼레빗 이외에 치마 부채를 제작하는데 선물 용도는 혼인 여부에 따라 달리 분류된다고 한다. 혼인을 한 사람에게는 가슴이 나온 목각 인형을 끼운 부채를 선물하고, 미혼인 상대에게는 가슴을 가린 인형이 부착된 부채를 선물한다고 하니 앞선 시대의 개방된 성문화를 짐작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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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차량용 걸이, 목걸이, 핸드폰 줄
▲위에서부터 차량용 장식줄, 목걸이, 핸드폰 줄

행사 동안 얼레빗 이외에도 이상근 목소장이 제작한 목걸이, 핸드폰 줄, 목어 등 장신구나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들여다만 보자' 하고 구경차 들른 사람들(특히 여성) 10중 8~9는 작품에 매료되어 한 점 이상씩은 사 들고 가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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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제42호 이상근 목소장은 얼레빗의 빗등에 공주공산성이나 무령왕릉을 새긴 작품을 자주 선보여 왔다. 7대인 이상근 목소장의 뒤를 이어 이주형 공예가가 지역 문화유산 전승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빗질뿐만 아니라 두피 마사지에 쓰기도 하고, 빗등으로는 전신 마사지를 하기로 하는 얼레빗의 수많은 장점을 직접 체험하고 나니 지나친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선대의 축적된 기술 위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입혀 8대 아니 9대, 10대까지 쭉 소중한 전통문화를 이어가 주기를 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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