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청년 공주에서 살아남기 게임 서바이벌

우리 지역 사회 문제 발견하기

2019.06.04(화) 23:51:27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시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곳곳에 역사 유물·유적이 많은 역사·문화의 도시입니다. 국내 최초의 구석기 유적 발굴지인 석장리 구석기 유적지를 시작으로 백제 왕도를 거쳐 충청도 도청 소재지로 54개 고을을 관리했습니다. 또한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황새바위를 비롯해 동학운동의 최대 격전지였던 우금티 등 역사의 중심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특히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지난해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인 마곡사는 공주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입니다. 공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공주의 젖줄 금강, 민족의 영산 계룡산, 태화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천년 고찰인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훌륭한 관광지입니다. 전국 어느 도시를 가 봐도 이렇듯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는 없습니다. 

하지만 관광도시 공주의 뒷면에는 '인구 10만 붕괴 위기’, ‘고착형 축소도시’, ‘초고령화 도시’ 등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인구 문제를 비롯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경제 개념이 생소한 충남도민들을 위해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주관으로 지난 04일 공주 루치아의 뜰에서 ‘사회적경제 길잡이_올 포유 시즌2’가 ‘사회적경제 그거 모유?’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날의 초점은 지역 디자인씽킹 워크숍을 통해 우리 지역 사회 문제 발견하기였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1

‘디자인 씽킹’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디자이너들이 문제를 풀던 방식대로 사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본래 뜻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지시하다’, ‘성취하다’, ‘계획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했습니다. 어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디자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를 바꿔 나가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디자인 씽킹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전반적인 비즈니스의 문제 해결 과정에 도입하는 것을 일컫는 것입니다.

사회문제를 이야기할 때 왜 디자인이 필요할까요? 디자이너의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사용자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으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관 주도의 정책들은 자칫 잘못하면 보여주기식 정책이 되어 버리죠. 수요자가 실제 필요로 하는 민감한 요구 사항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디자인’은 정책 수요자가 문제를 겪으며 느낀 경험과 감성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수요자가 실제 필요(needs)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디자인 등을 개발하는 디자인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2

디자이너의 문제 해결 방식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디 스쿨(D-School)에 따르면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시제품을 제작하고,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청년과 지역 문제 공감하기

참가자들은 "공주에 청년들이 유입이 되었으면 좋겠어", "청년들이 공주에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등 다양한 청년 주제로 공감할 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주에는 일자리가 없어서 최소한 대전까지 가야 청년 일자리가 있어요. 취업이 안 돼서 공주에 온다고 할때 매력이 없습니다. 공주에서 창업을 한다 해도 고령화된 공주시에서는 가게를 찾아올 소비자가 없어요. 장사도 주말에만 잘 되지 평일에는 손님이 없어요"

"청년 일자리는 수도권이 많지만 공주에 내려오면 창업이나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돼요. 창업은 한다 해도 고민은 수요입니다. 기업이 유지가 될까요?"

"특별한 문제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공주에 남아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죠. 대학교에서 공주에서 뿌리를 내려야 하는 교육이 없습니다. 그게 사실이 일자리만의 문제도 아니고 청년들끼리 활성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주대생은 공주대생끼리 교대생은 교대생끼리 삶의 기반이나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공주는 청년에게 친화적인 도시가 아니라고 생각돼요. 타지인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공주를 매일 봐서 매력이 없어요. 시 정책이 너무 관광에 치중하고 있고,  공주시 안에서 해결하려는 내수가 부족해 일자리가 없어요."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참가자들은 공주의 청년과 지역 문제에 대해 공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3

청년과 지역 문제 정의하기

공주에 있는 공주대, 한국영상대, 공주교대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을 떠나지 않을까?'라는 문제를 정의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 학교에서 지역과의 연계 프로그램, 지역 청년 커뮤니티, 공주시 청년 정책의 지속성, 청년 중심의 조직화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한국 영상대 학생들은 현재 세종시에 편입되어 있고, 공주 교대 학생들은 교사로 취업되면 전국 각지로 발령이 나고, 남아 있는 공주대 학생을 위해 어떻게 하면 공주대 학생들과 지역의 접점을 만들 수 있을지 토론을 통해 최초의 질문을 수정하였습니다.

지역 문제를 정의하고 청년들의 관찰 및 인터뷰를 위해 '공주에서 내가 공주를 위해 해보고 싶은 것?', '대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은?' 등과 같은 다양한 질문지를 만들고 공주시 원도심에서 청년 인터뷰를 준비하였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4

청년들의 관찰 및 인터뷰 1

공주시 원도심에 위치해 있는 루치아의 뜰 카페 주위에는 청년들을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어느 한 카페에서 공주에 산 지 5년차가 된 강은비 청년을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Q 공주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A 공주는 다 아시다시피 문화재가 많아요. 수학여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죠.

Q 그럼 공주의 매력 포인트가 어떻게 되나요?
A 공주는 먼저 살기 좋은 곳입니다. 공기 좋고, 평화롭고, 전통 가옥들도 예쁘죠.

Q 공주가 관광지로 어떤 곳인가요.
A 젊은 층에게 즐길 거리가 없고, 노년층의 볼거리가 풍성해요.

Q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취업을 위해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에요.

Q 서울에 안 가고 공주에 계속 남을 수 있으려면 공주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A 서울과 같은 청년들이 쉽게 다닐 수 있는 문화 시설이 필요해요. 음, 댄스펍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공주에서 창업을 한다면 재즈 바를 만들고 싶어요.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5

청년들의 관찰 및 인터뷰 2

인터뷰를 마치고 마침 카페에 방금 들어온 공주에 산 지 5개월 되신 서동빈 청년을 인터뷰하였습니다.

Q 공주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A 공주는 사람들에게 포근하고 아늑함을 줘요.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죠. 공주에 내려와 고즈넉한 분위기와 조용한 생활에 삶 자체를 만족하며 책방 개업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책방을 하시려고 한다 하셨는데요, 준비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A 청년이라 자금이 많이 부족해요. 그리고 기존 상권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권리금도 높고 임대료 격차가 커서 내려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Q 그럼 공주의 매력 포인트가 어떻게 되나요?
A 여기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게 많죠.

Q 공주에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A 정말 많아요. 7시 이후에는 식당들이 다 닫아 식사를 해결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식당이 아침에 일찍 문을 열지 않아요. 마트에는 상품 선택권이 없어요. 주인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야 하죠. 세대 간 인식 차이도 많고 기득권들은 넉넉히 살 수 있지만 청년세대는 작은 섬이라는 공간에서 선택할 여지가 적은 것 같아요.

Q 청년을 위해 공주에 어떤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A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큐베이팅 공간에서 쉽게 창업하고 테스팅을 통해 실패 없는 창업을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6

청년과 지역 문제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들은 청년과 지역 문제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온 20살 공주대 신입생 '정다은'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공주가 낯설기만 하고 친구가 없어 외롭습니다. 참가자들은 그가 다른 사람을 사귀고 싶은 욕구가 있으므로 어떻게 하면 다은이는 다른 청년들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공주대 동아리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유명한 래퍼를 공주로 이주시키면 팬클럽도 따라오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공주 안심 신개념 소개팅 어플을 만든다, 공주를 인연과 결혼의 도시로 만들어 교회와 성당 등 예식장 제공, 청년의 날 만들기, 공주에서 살아남기 (게임 서바이벌), 서울 가는 버스를 감차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7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레고 블록, 색종이 수수깡 등을 이용하여 시제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8

청년과 지역문제 해결하기 위한 시제품

2019 청년의 날, 공주 청년 축제가 열렸습니다. 스프링은 서바이벌 게임을 의미하는데요, 많은 청년들은 공주 시내 곳곳에 숨어 있는 미션을 해결하며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마친 청년들은 시원한 수제 맥주 페스티벌에서 신나게 놀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로 향하는 차는 없습니다. 앞에 있는 고양이와 개는 미팅 자리라고 합니다. 공주시 곳곳 고즈넉한 카페에서는 청년들의 소개팅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옆에 레고는 커플 인증샷을 찍고 있다고 합니다. 이 커플들은 공주에서 결혼을 하겠죠. 어느새 시제품을 통해 청년들이 살 만한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청년공주에서살아남기게임서바이벌 9

참가자들은 이날 워크숍을 통해 "생각만 했던 문제들을 모으고 해결책을 논의하고 현실화 시켜주는 방법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라며 "지역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인데, 좀 더 길게 해 볼 수 있는 기간이 있었으면"이라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충남희망디자이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희망디자이너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foodnd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