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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다 같이 돌자~'2019년 공주 문화재 야행'

2019.05.30(목) 23:50:07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24일(금)~25일(토), 양일 간 공주 원도심에서 '2019 공주 문화재 야행(夜行)'이 열렸습니다. 공주는 문주왕 2년, 삼근왕 3년, 동성왕 22년, 무령왕 22년, 성왕 16년, 모두 64년간 백제의 왕도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공주목 관아가 자리잡고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충청감영이 있던 곳이며, 1932년 대전으로 이전되기 전까지 충청남도 도청이 위치했던 고장입니다. 이렇다 보니 무령왕릉, 공주공산성, 마곡사 세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중심지에는 근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2017년부터 3년 연속 문화재청의 '문화재 야행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인력거 대신  자전거를
▲자전거를 연결한 인력거만으로도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을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공주의 근대, 8야(夜)를 품다'라는 주제로 양일간 진행된 '2019년 공주 문화재 야행'은 공주 원도심의 공주제일교회(등록문화재 제472호), 공주역사영상관(등록문화재 제433호),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 제142호), 반죽동 당간지주(보물 제150호), 충남역사박물관, 공주풀꽃문학관, 공주산성시장, 공주하숙마을 등지에서 열렸습니다.

청춘 고고장
▲청춘 고고장
 
공주시립합창단
▲공주시립합창단

5월 24일(금) 저녁 7시, 시간이 정지된 음악공원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야경(공주의 밤을 수놓다), 야로(공주의 밤을 걷다), 야사(공주의 근대사를 듣다), 야화(공주의 밤을 담다), 야설(공주와 썰), 야식(근대의 먹거리 여행), 야시(신 2019 포정사 문루를 열다), 야숙(공주 추억에 잠들다) 8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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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돌자2019년공주문화재야행 2
 
공주시 감영길 '예술가의 거리' 풍경
▲공주시 감영길 '예술가의 거리' 풍경

2018년 12월 4일,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를 재현한 감영길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작품을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거리는 공방과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어 '예술가의 거리'로 별칭을 달고 있기도 한 곳이라고 합니다.

다같이돌자2019년공주문화재야행 3

말(馬)을, 그리고 '~마'로 끝나는 이름을 짓는 체험 행사는 어린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보였습니다. 붓 가는 대로 그리고, 생각 없이 써 내려간 단어와 글귀에 해학이 묻어나 지켜보는 사람들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 행사는 포정사 문루에서 대통교까지를 이르는 '감영길'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관찰사들이 말을 타고 이 길로 다니며 민심을 살펴 세상을 밝혀 주길 바랐던 민초들의 마음을 담아 행사 기간에 재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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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감영길에 위치한 '이미정갤러리'에 들렀더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종교계, 문학계, 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한 '세계유산 마곡사를 그리다(시화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자주 다녀온 곳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고 느꼈는지 궁금하여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해 보았습니다. 

공주하숙마을 2 철화분청과 생활용품 전시가 열리다.
▲공주하숙마을 2층 전시장에서 철화분청과 생활용품 전시가 열렸다
 
지산 유석근
▲지산 유석근 作

공주하숙마을 2층 전시실에서도 계룡산 철화분청과 생활용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지산 '유석근' 명장을 만나 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공주공산성에서 출토된 기와에 새겨진 산수 문양을 넣어 목공예품을 선보이셨다고 합니다. 출토된 기와 편을 휴대전화로 보여주시는데 목공장님의 끌과 칼에 쓸리고 깎인 오른손 엄지손톱이 산수 문양보다 더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21세기에 보고 즐기는 옛 문화재들도 혼을 바치고 정성을 다한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났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재와 함께 하는 야행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다같이돌자2019년공주문화재야행 7
 
다같이돌자2019년공주문화재야행 8

공주하숙마을 마당채 앞뜰에서는 70·80세대에게 옛 추억을 선사하는 역사 상황극과 통기타 연주, 포크송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제민천 제방 위에 앉아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아는 노래가 나오면 발장단을 맞추고 함께 흥얼거리며 푹 빠져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다같이돌자2019년공주문화재야행 9

몇 바퀴 안 돌았는데 금세 시간이 지나가 어느덧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덕분에 빛의 거리 한복판에서 황홀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을 전부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마거릿이 예쁘게 핀 제민천을 따라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늦게까지 이어진 밤마실은 신나기만 했습니다.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니 하루 안에는 제대로 체험하고 둘러보기가 버거웠습니다. 이 때문에 8월에 있을 2차 야행이 벌써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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