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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부여의 푸근한 인심을 맛보다

부여시장 둘러보다가 꼭 먹고 가는 이 고소한 맛

2019.05.15(수) 13:15:33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부여로 특화거리와 부여재래시장을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는 건, 특별히 맛좋게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볼 수 있어서다. 그 마음을 잠시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백제 풍경이 있는 ‘부여로’ 특화거리와 부여재래시장을 천천히 걸었다. 시장골목 한 귀퉁이에 연꽃도깨비가 그려진 벽화는 귀엽고 익살스럽다. 위로 뾰족하게 솟은 귀에 연꽃을 들고 있거나 연 잎사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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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을 강조하는 뒤집어진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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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청년몰이 보이는 입구에는 ‘금동대향로’에 나오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은빛 봉황상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비닐로 만든 만국기가 흔들리며 소리를 냈다. 그 소리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신명나는 삶의 소리가 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햇빛이 튀거나
비오는 날에도


밥 때를 맞추거나 아니거나, 둘이거나 혼자이어도
행길을 건너기 전에, 아니
길을 다 건너와 문지방을
넘을 때까지도
거기는 뭘 생각해도 맛이 좋아.

대파 한 단 들고 오는 아주머니
지팡이 짚고 신발 벗는 할아버지
자리에 앉으면 마을소식
저절로 펼쳐지는 밥상.

콩국수 시킬 줄 알았던 할아버지,
“난 칼국수!”
‘뜨거워 죽것든디 콩국술 먹으야지’
주방할머니 타박은 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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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의 콩국물이 진~합니다!
 
한낮의 날씨는 아주 여름이다. 아침 저녁 봄기운이 살짝 느껴지지만 봄은 점점 아련해진다. 부여시장에 오니 작년 여름 일행들과 같이 왔을 때 먹었던 분식집의 콩국수가 생각난다. 여름에 부여에 간다면 시장 가까이에 있는 콩국수를 꼭 먹어야지 했는데 마침 콩국수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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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과 아주머니 아저씨…대가족 친척들이 잔칫상에 모인 것 같은 이 분위기가 너무 정겹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앉은뱅이 식탁. 나와 동행한 이는 비빔밥을, 나는 먹고싶었던 콩국수를 시켰다. 오후 한 시가 다 된 시간에 빈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잔칫집에 늦게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다. 두 가지 음식이 나오자 우리는 상대방이 주문한 음식을 서로 맛보며 그 맛에 감탄한다. 걸쭉하고 고소한 콩국수 국물에 공기밥 하나를 추가하고 밥까지 말아서 둘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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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시장의 가로수는 소나무!!

배가 부르자 뭔가 놓쳤다는 생각이 번갯불처럼 지나간다. 정작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 그만큼 너무 맛좋게 먹었던 비빔밥과 콩국수. 계산해 주는 아주머니한테 공기밥 하나를 더 시켰다고 하니 그건 인정이란다. 그 인정 때문에 다시 찾고 누군가와 또 함께 오고 싶은 분식집. 사진도 못 찍을 만큼 허겁지겁 먹었던 콩국수는 부여의 인심만큼이나 진하고 구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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