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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닌 ‘함께’ 완등을 향하는 맨손의 스파이더맨들

충남 예산군 암벽등반 동아리 ‘예오름’

2019.05.02(목) 12:56:24 | 관리자 (이메일주소:dure1@yesm.kr
               	dure1@yesm.kr)

홀로아닌함께완등을향하는맨손의스파이더맨들 1
ⓒ 무한정보신문


맨손으로, 안전장비 하나에만 의존해 아찔한 절벽을 오르는 암벽등반. 등반가의 울룩불룩한 등근육 사이로 땀 줄기가 ‘반짝’하고 흐르는 장면이 그려진다.


예산 지역에 암벽을 성큼성큼 오르는 짜릿한 성취감에 심취된 사람들이 있다. 예산을 오르는 사람들, 예오름.


23일 저녁 청소년수련관, 3층에 마련된 실내암벽장에 들어서니 TV에서만 봤던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예오름 회원들이 로프를 매달고 7미터 남짓한 벽에 매달린 채 “안녕하세요~” 여유있게 인사를 건넨다. 이들, 범상치 않다.


동아리는 실내 암벽등반장이 마련된 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하던 2014년 만들어졌다. 현재 활동하는 회원은 13명. 매주 화요일에 모여 함께 어울리고 있다.


암벽을 오르기 위해선 먼저 기본자세와 내용을 알아야 한다. 처음 동아리에 들어오면 기존회원들로부터 수준별로 자세와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회원들이 어우러진다.


“암벽등반은 실내등반과 실외등반으로 나눠요. 실내등반은 대부분 인공으로 만들어진 5~7미터 높이 암벽에 홀드(손잡이)를 잡고 오르는 거죠. 오르는 방법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안전장비 없이 정해진 홀드만 잡아 4~5미터를 오르는 볼더링, 로프를 걸며 난이도 등반을 하는 리드, 빨리 오르는 스피드게임이 있어요”


로프를 타고 ‘슝~’ 내려온 유모숙 회장이 차근차근 암벽등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열정이 가득 찬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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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정보신문


암벽에 박혀 있는 홀드는 회원들이 익숙해질 때 즈음 바꿔준다. 완등하기 위한 새로운 문제를 내는 차원. 홀드의 모양, 방향, 크기, 위치를 다르게 하면 전혀 새로운 암벽으로 재탄생한다.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완등하지 못하면 숙제를 끝내지 못한 것처럼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어요.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다 다음에 그 문제를 풀어내면 얼마나 짜릿한지, 그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취미로 시작했다가 이젠 청소년 암벽등반 강사로 활동한다는 유 회장의 경험담이다.


회원들은 서로 호흡을 맞추며 완등하는 성취감에 빠졌다고 입을 모은다.


“마치 어른들의 실내 놀이터 같아요. 완등하기 위해 회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장혜정 총무가 밝은 에너지와 함께 한마디 건넨다.


김재훈 코치는 “암벽등반은 절제의 운동이에요. 암벽을 오르다 보면 자신의 신체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죠. 과식이나 과음을 하지 않게 돼요. 또 벽 보고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회원들이 로프로 연결돼있기 때문에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 벽에 오를 수 없어요. 회원들끼리 더 돈독해질 수밖에 없죠” 조곤조곤 특성과 강점을 자랑한다.


조병선 회원은 “한창 헬스를 다니다가 재미가 없어질 무렵 암벽등반을 시작했어요. 성취감이 엄청난 운동이에요. 하나하나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매력이 정말 커요. 회원들도 참 좋아요”라며 “충남에 흔치 않은 실내 암벽등반 시설이 예산에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고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나타낸다.


옆에 있던 최현희 회원도 “단기간에 실력이 느는 운동은 아니지만, 등반하면서 로프를 첫째 고리에 걸고, 둘째, 셋째 고리로 한 걸음씩 성장하면서 끝까지 오르고 난 뒤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니까요. 완등하고 로프를 이용해 한 번에 쭉 떨어지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기본 근력이 생기고 쓸데없는 군살이 정리되니 몸의 균형이 생겨 좋아요. 제 변화를 보고 등록한 친구도 있어요”라고 거든다.


모임을 정리할 무렵, 볼더링 시합이 열렸다. 정해놓은 홀드만 잡고 올라야 한다. 치킨내기다.


“어휴 이거 누가 이렇게 정해 놓은겨~ 이걸 어떻게 잡아”

“어이쿠 조금만 더하면 되겠다!”

“어~?? 으?!”


마침내 조병선 회원이 비상하듯 벽에서 뛰어올라 정해진 곳에 올랐다. 서로 박수를 건네며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암벽을 정복하고 한계에 도전하는 성취감에 푹 빠진 사람들, 예오름과 함께하고 싶다면, 장혜정 총무(☎010-8874-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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