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에 들렀다.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해 숲 속의 집과 같은 숙박시설 27실과 세미나실, 물놀이장, 등산로 등이 있고 바로 옆 봉수산수목원에는 온실과 산림전시관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지난 해에는 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올해는 예당호 출렁다리가 개통을 하였으니 찾는 이들이 더 늘 것만 같다.



걷다 보니 숲속의 집에 추가된 숙박시설과 놀이터가 보인다. 놀이터가 있는 휴양림이 그리 많지 않은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참 좋은 시설인 듯싶다.



자연휴양림은 하룻밤을 쉬어 가야 제대로이지만, 당일치기 방문이라도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자연휴양림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하룻밤 묵어가지 못하는 그 아쉬움을 약간이나마 달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이 가장 좋은 것은 예당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일 듯싶다. 점처럼 작게 보이지만 저 멀리 예당호 출렁다리의 모습도 함께 보인다.



전국의 휴양림마다 편백나무숲이나 잣나무숲 등으로 저마다의 특색있는 산책로가 있기 마련인데,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은 소나무숲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무릎이 안 좋은 어르신들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듯싶다. 소나무 숲 아래에서 산림욕을 하다 보면 잠시 세상사의 모든 번민과 고뇌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기운을 얻게 된다.



산림욕은 피톤치드(Phytoncide)로 귀결될 정도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산림욕이란 숲속을 거닐면서 맑은 공기와 함께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시고 피부에 접촉시키는 것을 말한다.



녹음이 깊은 숲일수록 피톤치드 또한 풍부한데, 이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향기로 살균, 살충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사람의 심신 안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산되는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소나무 향기 솔솔 나는 데크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소나무숲 한가운데 벤치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될 듯싶다. 사랑하는 이와 사부작 걸어도 좋고 수다를 떨어도 좋을 산책길이다.



아주 짧은 코스였지만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을 찾는다면, 소나무숲에서의 산림욕을 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예산 봉수산 자연휴양림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