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로 떠나는 대천천 라이딩
2019.04.16(화) 19:42:42 | 논두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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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sangsu63@gmail.com)
봄나들이로 떠나는 대천천 라이딩
미세먼지 없는 날 역시 라이딩 본능으로 대천천을 달리며 갯벌내음 가득한 대천천 공기를 마셔봅니다. 지금은 썰물 때 마도요가 달랑게를 잡아먹기 위해 갯벌에 발자국을 남겨가며 날아다닐 때 나는 비로소 자전거에 내려 그 순간을 포착하려 합니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에 마도요는 날아가 버리고 저 멀리 장항선 기차의 기적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주포 간척지가 만들어지고 급속도로 산업화된 대천천의 생태 변화의 증인 저와 저희 할아버지는 여지없이 지금도 참게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통발 놓인 곳에 잠시 멈춰 확인하고는, 라이딩!!
대천천 산책로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앞에 한내 돌다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과거 전라도나 다른 곳에서 오는 선비들이 건너야 했던 돌다리를 재현해 놓았는데요, 왕대사 돌을 뗏목으로 옮겨와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잔재만 남아 있는데, 돌다리를 복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한내천까지, 그러니까 지금의 우리은행까지 넓은 강이 흘렀다고 해요. 문화원의 자료에 기록돼 있습니다. 마침 봄날의 나른함이 낚시객들을 불러 모으는데요, 조사님들의 행보가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가 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더욱 더 많은 조사님들이 대천천에 모이는 진풍경을 볼 수가 있을 거예요. 그 얘기는 대천천이 깨끗해졌다는 말과 같겠죠? 할아버지 한 분은 잡은 잉어를 손질해 버드나무 위에 널어 말리고 있습니다. 라이딩하다 잠시 망을 들추어보는 재미로 가까이 다가가곤 합니다.
대천천의 맑은 하늘에는 달과 비행기의 비행운이 장관을 이루는데요, 미세먼지 없는 대천천이 있기에 라이딩하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이번 주말에 장사진을 이루는 조사님들을 보려거든 대천천으로 오세요. 잉어가 그리 많이 잡힌다네요. 그리고 한내다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카메라에 담아보세요. 과거길의 대명사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