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갤러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붓끝에 담다
4.4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늘빛 심응섭 초대 展
2019.04.08(월) 13:48:1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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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s7881@hanmail.net)
다원갤러리에서 지난 4일부터 ‘2019 다원갤러리 기획 4.4 독립만세운동 100주년기념 늘빛 심응섭 초대 展’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심응섭 작가가 다원갤러리의 초대를 받은 것은 천의리 4.4독립운동기념탑을 직접 휘호한 이유도 있다.
어려서부터 먹 장난을 즐겼다는 심응섭 작가는 70년대 초부터 한글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글로 작품을 창작한 이유는 “한글은 우리나라 문화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에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관람객 분들과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심응섭 작가의 작품을 보면 한글이라는 문자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한 폭에 표현하고 있는 느낌인데 그 이유는 “자연의 형상과 사물의 물상을 글자에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심응섭 작가의 작품은 그림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글자를 찾아보면 더 잘 보인다. 조금 어렵다면 심응섭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시(詩)로 시선을 옮기면 숨은 글자를 찾기 더 편하다. 시인이기도 한 작가가 작품 곳곳에 지어 놓은 짧은 시구를 읽다보면 저절로 글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심응섭 작가의 작품은 우연히 그에게로 다가와 발견됐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차창 밖으로 풍경이 지나가잖아요. 계속 보고 있으니까 우연히 산은 ‘ㅅ’, 강은 ‘ㄹ’로 보이는 거예요. 그렇게 자연스레 자연 경관을 보고 작품을 착안하게 되었어요” 라며 작품 탄생 배경을 알려줬다.
하나의 붓으로 굵은 글자와 얇은 글자를 모두 한 번에 써내려간다는 심응섭 작가의 작품을 전시회만으로 아쉽다고 느낀다면 ‘늘빛 한글문자 조형박물관’으로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연중무휴, 무료 박물관이지만 ‘사전예약은 필수’라는 점은 심응섭 작가가 관람객과 함께 직접 동행하기 위해서라고 웃어 말했다.
‘2019 다원갤러리 기획 4.4 독립만세운동 100주년기념 늘빛 심응섭 초대 展’은 오는 28일까지 전시되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심응섭 작가의 붓끝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