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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고엽제 전우회, 오운근 회장의 끝나지 않은 ‘월남전’

“나이 들어서 무슨 욕심이 있간? 다만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지”

2019.04.08(월) 13:43:40 | 관리자 (이메일주소:bcs7881@hanmail.net
               	bcs7881@hanmail.net)

당진시고엽제전우회오운근회장의끝나지않은월남전 1


2017년 6월 15일은 보훈의 달을 맞아 오운근회장이 대통령을 만난 날이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현충일 추념사에서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경제가 일어났다”며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채이며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는 그날의 추념사를 잊지 못한다고 오운근 회장은 말한다.

제대말년이었던 67년도에 하사로 베트남전을 참전한 그는 1년 근무 후 한국으로 휴가와 결혼을 하고 닷새 만에 다시 베트남으로 향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서울 가서 남집살이 7~8년 하다가 군에 입대했어요. 입대 전에는 유도 사범을 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배고픔에 못 이겨 베트남 파병을 나섰어요” 당시의 배고픔은 총알보다 더 무서웠다고 그는 설명한다.

맞지 않는 기후와 하루하루 비어가는 막사의 빈자리를 보며 겨우 견뎌낸 그는 2년간의 파병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로 그는 하루하루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병원에 가도 병명이 없대요. 침도 놓아보고 큰 병원이란 병원은 다가도 고엽제라는 건 들어보지도 못했으니까. 지금은 뇌졸중으로 머리에 핀도 3개 꽂았어요. 얼마 전에는 폐암수술을 받았고 보시다시피 몸이 점점 망가져 왼쪽은 몸이 움직이지도 않아서 지팡이를 짚어야만 겨우 걸음을 걸어요”

지팡이를 짚고 걸음을 걸은 지 10년도 더 됐다는 오운근 회장은 “3월에 전국적으로 베트남 참전군인 ‘전투수당 미지급금 청구’에 관한 청원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이가 많아도 어떻게 물어, 물어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진시고엽제전우회오운근회장의끝나지않은월남전 2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월남참전 군인 ‘전투수당 미지급금 청구’에 관한 청원이 올랐다.

그 내용은 이세호 제2대 주월사령관이 ‘월남참전군인의 생명전투수당 90%를 정부가 보상금 지급 없이 국가기관 산업발전기금으로 유용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진위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월남전 참전 당시 한국군은 전투부대를 파병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전투부대를 파병한 태국·필리핀군들과 전투수당이 3배 이상 차이나는 이유를 확실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미군과 한국군 사이에 쓰인 브라운 각서의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전투수당 미지급금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는데 청원 내용을 읽어보니, 불현 듯 떠오르는 기억이 베트남 파병 때 미군이 한국군보다 8배정도 더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어요”

오운근 회장은 전투수당 미지급금에 대해 “나이 들어서 무슨 욕심이 있간? 다만 국가가 생명전투수당을 미지급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진실이 궁금할 뿐”이라며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며 스스로와 가족들이 병을 이겨내려 고생한 지난날을 떠올렸다.

청원을 통해 전투수당 미지급금을 보상받게 된다면 어디에 사용하고 싶냐는 물음에 “지난 50년간 자신의 옆에서 함께 견뎌내 준 식구와 어려운 형제를 도와주고 반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답하는 오운근 회장의 월남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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