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무얼 먹지? 하는 순간 핸드폰 벨이 울린다. 종종 만나 좋은 곳을 함께 가는 언니가 점심 같이 하자고, 좋지요.
"어디 가서 뭐 먹을래?" 묻는 말에 "덕산에 돈까스 맛있는 전원카페가 있다는데 함 가보실래요?"
그래서 네비를 치고는 바로 고고싱한 곳은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로 23-30에 위치한 도자기카페 『솔담』이었다 ^^
농가주택을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리모델링한 카페는
주인장의 작업실과 도자기 전시실이 양옆으로 자리하고 있다.
별채에 있는 카페로 들어서니, 옛날 집 그대로의 낮은 천장과 황토벽돌을 그린 벽이 아늑하게 다가오며
작은 창으로 보이는 돌담의 느낌이 운치있다.
식탁도 직접 만든 느낌이었고,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될 듯한 낮은 샛문이 있었다.
이쪽 방 창문으로는 항아리와 돌담이 보인다.
이 방에선 옆 건물 벽에 그려진 한들거리는 꽃그림이
마치 액자인 듯 다가오며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얼굴색 맑은 주인장이 주문을 받아 수제돈가스와 돌솥비빔밥을 시키고는 카페 곳곳을 둘러보려니 차를 내온다. 여기는 스프대신 직접 덖어 우린 차를 주신다면서 처음 맛보는 차라 맛은 어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다완과 자기는 손수 만든 도자기라는데 멋스러웠다.
잠시 뒤 수제돈가스와 돌솥비빔밥이 나오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버섯이 듬뿍 들어간 소스가 곁들여진 비주얼의 돈가스를 먼저 맛보았다.
촉촉하면서 버섯향이 입안을 싹 감도는 것이 흔한 케첩맛이 느껴지지 않고, 차별화된 건강한 맛이랄까! "맛있다" 를 연발하며 포크질에 박차를 가했다.
이렇게 접시를 싹싹 비워보기도 오랜만이다 ㅎ
식사 후에 자리를 옮겨 도자기 전시장에서 후식으로 커피와 함께 곁들여 나온 곶감과 딸기도 맛나고,
전시장에 있는 작품들은 구입도 가능해 꼼꼼하게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보았다.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의 도자기에서 느껴지는 기와 정성이 그대로 담긴 듯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집에 모셔오고 싶은 도자기들이 제법 있었지만 욕심을 덜고 작은 화병 하나 데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