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광형 시장, 성환 이화시장 탐방
1호선 끝자락쯤에 정차하는 성환역!
성환역은 평택을 지나 천안의 첫 도입역이며 그로부터 두 정거장을 거쳐 지나가면 천안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시장 나들이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한 명으로서 전통시장 특히 오일장이 이리도 수도권에 가깝고 접근성이 좋다면 안 가볼 이유가 없겠죠.
게다가 성환 이화시장은 접근성이 좋은 전통시장일 뿐만 아니라 시장과 문화가 접목된 문화 관광형 시장이라 하여 볼거리 또한 풍성한 곳입니다.
맨 처음 이화시장의 골목길을 투어하며 볼거리가 가득함에 놀란 기억이 떠오르네요.
오일마다 열리는 장터 구경에 주말이라도 겹치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상설시장과 함께 난전이 펼쳐지는 오일장은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해지거든요.
그간 세월이 흘러 양철도 물감도 녹이 슬었나 봅니다. 안 가본 사이에 낡은 시설물들이 오늘따라 더 낡아 보이니 곧 다시 손을 볼 시기가 돌아오는 것 같네요. 그래도 여전히 변함없는 건 시장 풍경입니다.
오일장이 그렇듯 형식 없이 구분 없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이 다리에 걸리기도 하고 구경하느라 앞사람과 부딪히기도 하는데요 이런 게 오일 전통장의 재미일 테지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지붕 없는 오일장이 불편하기도 하여 사람들이 줄어들 법도 한데 장날을 기다려온 사람들은 역시나 변함없이 장날을 찾아 나섭니다.
북적이는 시장통을 떠나서 저는 시장 주변의 미술 관광을 즐겨보았습니다.
고급스러운 예술품인 글라스 아트를 시장에 접목시키는 생각을 어찌했을까요~
아마 전국에서 시장 거리에 유리 공예를 접목시킨 곳은 이화시장이 유일할 것 같습니다.
글라스 아트 스트리트로 구성된 골목길을 둘러보면 벽화나 조형물 뿐만 아니라 간판들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함께 유리 공예로 제작되어 눈길을 끕니다.
글라스 아트와 함께 그림을 이용한 표현도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는데요 간판은 물론 안 보이는 작은 구석까지 공간 활용을 이용하였네요.
다만 우후죽순으로 나있는 설치 미술품들이 정렬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재래시장과 오래된 상가 골목에는 오히려 더 자연스러움이 연출되는 듯 합니다.
딱 봐도 오랜 기간 한곳에서 여러해 영업을 이어오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오래된 이발소에서 새어 나오는 가게 안의 인기척 만으로도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주민들의 단골 명소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월 1일과 6일이 되면 열리는 이화시장 오일장에 오시면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강냉이 튀기는 모습이며, 커다란 솥단지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이곳의 명물 이화시장 순댓국, 그림과 조형물로 표현되는 이화시장 만의 풍경들이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허름한 시장통을 중심으로 낡으면 낡은 대로의 미학을 추구하는 이화시장의 골목 여행!
천안에서 빠지면 안 되는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여러분들께 추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보물 찾기처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