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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청남도의 연탄 쿠폰이 유난히 뜨거운 까닭

2018.12.07(금) 21:16:41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빌라다. 지은 지가 20년도 넘은 그야말로 누옥(陋屋)이다. 작년엔 비가 새서 입주민들끼리 100만 원씩을 모아 지붕을 고쳤다. 덕분에 비는 안 새지만 요즘 들어 더욱 추워지고 보니 방안에 있어도 춥기는 여전하다.
따라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 살았던 곳이 그립다. 그곳은 한옥이었는데 마찬가지로 누옥이었다. 하지만 단독의 주택이었는지라 거실엔 연탄난로를 들여 난방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처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가스가 아니었기에 겨울을 맞기 전 연탄을 수백 장 광에 들이면 마음까지 훈훈했다. 지난달 정부가 연탄 가격 고시를 개정하면서 연탄 소비자 가격이 장당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다.

이로 말미암아 빈민과 서민들의 고충이 크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못하는 이른바 달동네 주민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처럼 없이 사는 서민들에게 있어 연탄 값의 인상은 정말이지 생존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충남도정소식 2018년 12월 5~14일자에 실린 <따뜻한 겨울 돕는 연탄 쿠폰> 기사는 소외된 계층까지 배려하는 충청남도의 넉넉한 손길을 느낄 수 있어 흐뭇했다. 고루한 얘기일지 몰라도 없이 사는 사람에게 있어 추운 날씨는 악마보다 무섭다.

따라서 충청남도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쿠폰 지급은 뜨거운 잉걸불의 연탄을 보는 듯 했음은 물론이다. 연탄을 때봐서 잘 아는데 연탄으로 난방과 취사까지 해결하는 서민들에게 있어 뜨거운 불이 붙은 연탄은 건강과 심지어는 소중한 생명과도 직결된다.

예전에 살았던 동네에선 어떤 할머니가 연탄을 아끼려다 덜컥 병에 걸려 하마터면 불귀의 객이 되실 뻔한 적도 실재한다. 자화자찬이라서 면구스럽지만 뜻한 바 있어 필자는 올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매월 약간의 급액이 자동이체 방식으로 출금되는데 이는 소외받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돕는 기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매월 “홍경석 후원자님 고맙습니다.”라는 안내책자가 우송되어 오는데 그걸 받을 때마다 보람 있는 일을 했다 싶어 스스로도 대견하다.

이상국 시인은 <국수가 먹고 싶다>라는 시에서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 까닭은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여기에 연탄 값조차 없어서 냉골에서 살아야 한다면 그처럼 고통과 지옥이 또 없을 것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충청남도의 연탄 쿠폰 지급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추운 겨울엔 뜨거운 연탄불이 더 그립다
▲ 추운 겨울엔 뜨거운 연탄불이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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