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가고 싶을 때 가면 되겠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의 지자체, 관광업계와 함께 여름에 집중되는 여행 수요를 사계절로 분산하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행 주간을 설정한다. 그리고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과 이벤트, 할인 혜택을 준다. 꼭 그때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는 가볼만한 곳이 참 많다.
보령 여행지로 충청수영전망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경관과 오래된 충청수영성의 조화다. 이곳 전망대는 공간도 없어서 그 흔한 상점이나 체인점은 없기도 하지만 전망을 사유화하지 않아서 좋다. 지역명소에 설치된 전망대 부근에 상점 같은 것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해가 뜰 때면 뜨는 대로 지면 지면 지는 대로 다른 풍광이 만들어진다. 밝은 대낮에 오면 더 명확하게 보이지만 사방이 탁 트인 느낌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충청수영성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야를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망대는 말 그대로 어떤 지역을 조망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충청수영성전망대는 충청수영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만들어진 전망대다. 충청수영성뿐만 아니라 오천항과 방조제까지 한눈에 조망하며 뒤를 돌아보면 울긋불긋 물든 보령의 산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이 "세상에서 호수·바위·정자·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永保亭)을 으뜸으로 꼽는다"라고 했는데 영보(永保)는 영원히 보전한다는 뜻으로 천험(天險), 인화(人和), 정관지락(亭觀之樂)을 영원히 보존한다는 의미이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충군우국지의(忠君憂國之意)를 담고 있다.
전망을 조금 더 자세히 보라고 앞쪽으로 돌출되니 부분이 있다. 기하학적으로 보자면 정형의 구조는 아니지만 조금의 스릴은 느낄 수 있다.
충청수영성은 천수만 입구와 어우러지는 경관이 수려하여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지역으로 성내의 영보정이 유명했으며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갈마 진두(渴馬津頭)는 충청수영의 군율 집행터로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갈매못성지가 있다.
굳이 꽃가게를 가지 않아도 지천에 핀 꽃은 그것만으로도 아름답다. 공주의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고 했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꽃이다.
전망대에서 본 해 질 녘 천수만 풍광은 명품 낙조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영보정, 오천항, 원산도와 안면도, 천수만 등 서해로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으며 뒤로는 보령의 작은 산인 배재산과 진당산과 보령의 주산인 오서산과 성주산까지 보인다.
충청수영성의 오천 수영 관아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36호, 내삼문은 제210호, 장교청은 제411호, 진휼청은 제412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오천항에서 배가 흔들리는 것을 보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로 항구로는 참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