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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달콤한 대추축제 열리는 연산으로 여행

논산 송불암 미륵불과 수령 250년의 노송

2018.10.15(월) 14:44:00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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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연산면은 대전, 금산, 공주로 가는 길이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편리한 교통 덕분에 연산면은 우리나라 대추의 40%가 유통되는 집산지로도 유명합니다. 해마다 대추축제가 열리는 연산면에는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많은데요.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대추, 순대국밥, 묵밥, 한우라면 볼거리로는 연산아문, 연산시장의 대장간, 연산향교 그리고 송불암이 있습니다. 저는 금산군으로 출장을 가는 길에 잠시 송불암을 찾았는데요. 연산 사거리에서 대둔산으로 가는 황룡재로를 5분쯤 차로 달리면 도로변에 송불암이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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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의 역사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석불사라는 고려 사찰은 임진왜란 때 개태사와 함께 불타 없어졌다가 1946년에 송불암이라는 암자로 창건되었습니다. 그 후 불사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옛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지만 경내의 수령 250년이 넘는 노송과 미륵불의 영험함은 잊힌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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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송불암의 자료를 검색하다가 옛날의 흑백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람한 노송이 가지를 뻗어 감싸고 있는 미륵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지금은 노송의 가지가 땅으로 처져 있어서 미륵불을 10여 미터 노송 옆으로 옮겨 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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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불암 노송

고개를 숙이고 노송의 그늘 밑으로 들어가 가봤습니다. 옛 조상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나무를 심었는데요. 당산나무나 세계수가 바로 그것입니다. 미륵불을 맞이하기 위해 하늘로 뻗어 오른 송불암의 노송은 마치 한 마리의 용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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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불암 미륵불

송불암 미륵불은 국보 제323호인 관촉사의 은진미륵(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과 함께 우리나라의 미륵 사상을 엿보게 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든 뒤 56억 7,000년 후에 나타나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한다는 미래불입니다. 미륵불과 마주하고 있자니 옛 백제인의 소망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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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관모를 쓴 송불암 미륵불은 법의를 단정히 하고 왼손은 가슴에 얹은 모양입니다. 키가 크고 몸체가 날씬하여 서양적인 외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연꽃 문양의 받침돌에는 짝이 다른 미륵불의 발이 놓여 있습니다. 송불암을 찾을 때마다 마주하는 미륵불은 바라보는 감정에 따라 생뚱맞기도 하고 노송과 함께 어울려 자비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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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불암 대광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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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송불암은 대웅전이라 쓴 현판을 대광보전으로 교체했습니다. 대웅전이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면 대광보전은 비로자나불이 주인공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륵불 신앙이 전해지는 사찰에는 대웅전보다 대광보전이 많습니다. 사찰의 건물 안은 대부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송불암의 대광보전 내부를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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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찾을 때마다 개나 고양이를 찾게 되는 습관이 있습니다.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한 불명산 쌍계사와 마찬가지로 송불암에도 백구 한 마리가 있습니다. 쌍계사 백구는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고 송불암 백구는 목줄을 해놓았는데요.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줘도 짓지 않고 꼬리만 살랑거리는 순돌이입니다.

조주 스님께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스님은 단호하게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는데요. "없다."라는 물음은 불성이 없는 게 아니라 삼라만상의 구별이 없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송불암의 백구에게도 미륵불의 불성이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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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을 막 넘어선 송불암을 둘러본 후 다시 출장 길을 재촉했습니다. 연산 대추축제 기간에는 송불암도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 듯합니다. 그때 다시 찾겠다는 약속과 함께 뒤돌아섰는데요. 가을바람을 품은 풍경의 맑은 소리가 잠시 발길을 붙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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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명품 대추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제17회 연산 대추축제가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펼쳐집니다. 연산면민들이 열심히 준비한 달고 맛있는 축제와 함께 송불암도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송불암 가는 길: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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