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민예품에 스민 한국인의 멋

제15회 한국화 전통미술제 '한국화 민예품전'을 떠올려 보다

2018.09.30(일) 05:44:13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치산
▲ 치산 '이상근' 목소장

큰 축제나 행사에 가면 뜻밖의 인물과 조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64회 백제문화제 행사장을 찾았다가 주무대가 만들어진 금강신관공원에서 금강 위에 놓인 부교를 건너 공산성으로 이동하다 얼레빗 장인으로 알려진 치산 '이상근' 선생님과 마주하게 되었다. 언론에서나 뵙던 분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가운 나머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어 주십사 부탁을 드렸다.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셔서 이리저리 사진찍기 좋은 위치를 물색했는데, 한낮에 강 위에서 찾다 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선생님께서도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 봐도 눈이 부신 햇살을 이겨내기 어려우셨는지 손에 들고 있는 부채로 급히 얼굴을 가리셨다.

어찌어찌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뒤 '이상근' 목소장 하면 얼레빗이 먼저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 못지않게 목소장님 손에 들렸던 '치마 부채' 제작으로도 그 명성이 익히 알려진 데 생각이 미쳤다. 그와 동시에 작년에도 소개하자 마음먹고는 잊어버리고, 올해도 꼭 알리자 결심하고는 망각해 오던 한 전시회가 떠올랐다.

제▲ 제15회 한국화전통미술제 한지부채· 등 · 연· 우산- 한국화민예품전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28일~ 9월 2일, 공주문화원 갤러리에서는 선조들의 멋을 재인식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데 궁극적인 지향점을 두고 제15회 한국화민예품전이 열렸었다. 보통은 더위가 시작되는 음력 5월 5일쯤에 열리곤 했던 전시회였지만, 올해는 6월에 지방선거가 있어 그 시기를 피하다 보니 8월에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전시 시기는 늦어졌지만, 참여 작가가 많고 출품된 작품이 다양하여 눈요기를 실컷 할 수 있었다.

백

민예품에스민한국인의멋 1
▲ '백인현' 공주 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위)와 치마부채에 그린 신윤복 풍속화

올해로 15회를 맞은 한국화전통미술제의 기획·추진위원장은 공주 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백인현' 교수님이셨다. 백인현 교수님이 올해 선보이신 작품 중에는 격자문에 신윤복의 풍속화를 그린 '치마 부채'가 있었다. 치마 부채 자체만으로도 멋스러운 민예품인데, 그림까지 그려 넣어 극상의 예술 세계를 음미하게 해 주셨다.

민예품에스민한국인의멋 2▲듸림부채

백인현 교수님은 특이한 부채 하나를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부뚜 부채'라고도 하는 '듸림 부채'는 호남지방에서 알곡에 섞인 까라기나 북덕기를 날리는(듸림질) 데 사용한 커다란 부채를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위 사진에 소개한 듸림 부채는 크기를 작게 만들어 현대미가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듸림 부채이다.

민예품에스민한국인의멋 3민예품에스민한국인의멋 4▲ 둥근부채

민예품에스민한국인의멋 5
▲이채로운 형태의 부채

전형적인 형태의 접선에 산수화를 그려 넣은 작품도 눈에 띄고, 둥근 부채에 인물을 그린 작품, 화려한 색감의 이채로운 형태의 부채들도 여럿, 눈에 들어왔다.

우산▲ 우산

연과 등▲ 연과 등

다양한 색감과 모양의 한지 부채뿐만 아니라 우산, 등, 연 등 작은 생활 소품을 둘러보다 문득 학창시절 똑같은 모양, 같은 디자인의 흰색 운동화나 삼선 슬리퍼가 싫다며 그림을 그려 넣거나 문양을 디자인하던 별종들이 떠올랐다. 역시 우리는 따로 일러주지 않아도 생활 속의 작은 소품에서조차 멋스러움을 챙기는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난 민족인가 보다.  

뜻하지 않은 인물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자칫 까맣게 잊고 지나칠 뻔한 각별한 추억을 새삼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반복되는 일상에 멋짐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희망굴뚝 ‘友樂’님의 다른 기사 보기

[희망굴뚝 ‘友樂’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