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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미더유 '옥화' 뷔페로 즐기는 고향집 식단

가격 착하고 반찬도 매일 새로워... 민물새우 얼큰 장국은 밥도둑

2018.07.26(목) 16:54:56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청양에는 지난 2016년에 충청남도 로컬푸드 인증 미더유에 선정된 '옥화'가 있다. 청양에서 나오는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엄마손의 맛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
 
대개의 맛집 식당이 웬만한 상차림이거나, 혹은 특정한 음식을 가지고 하는 요리 위주인데 옥화는 독특하게 뷔페식이다.
또한 뷔페식이라 해서 싸게는 2만원, 비싸게는 3만원 안팎의 고급 뷔페를 떠올릴수 있지만 그도 아닌 6000원짜리 뷔페다. 그래서 한마디로 말해 가격도 착한 곳이다.
6000원의 가격이면 누구나 마음 편히 들러서 가볍게 밥 한그릇 마음놓고 먹고 갈 값이다. 서민형 뷔페식이 미더유에 인증돼 글을 쓰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고 좋다.
 
옥화는 분명한 철학이 있다. “계절마다 음식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객에게 알려주고 싶다”는게 그 목표다.
옥화는 특히 SNS를 활용해 당일 메뉴를 소개해 함께 소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로컬푸드 판매대를 갖추고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건나물, 우리밀빵, 선식 등 농가공품도 전시·홍보 판매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2층 체험장에서는 농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 산야초음식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농업의 6차 산업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1

지금,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에 온 나라가 죽을 맛인데 지난번 비가 몹시 내리던 날 옥화에 다녀왔다. 이 사진을 보노라니 비가 정말 그립다.
대지에 주룩주룩 내릴 비를 생각하며 기사 포스팅 시작...
 
옥화는 충남의 미더유 인증 프로그램처럼 청양군에서 농가맛집으로 선정돼 이미 청양에서는 이름난 식당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옥화에 가보신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옥화 주변은 사방이 들판이다. 즉 눈만 돌리면 언제 어디서든 제철 식재료를 눈앞에서 구해다 쓸수 있기 때문에 지역농산물을 제대로 이용한 뷔페식 향토음식점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반찬의 메뉴는 늘 다르고 맛도 다르다. 옥화의 가장 큰 강점이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2

옥화의 대표메뉴는 뷔페지만 청계만두전골도 주력메뉴다. 큰게 35000원, 중간 사이즈가 30000원이다. 이번에는 취재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못해 뷔페식만 먹었지만 다음에는 청계만두 전골을 시켜봐야겠다.
맨먼저 도토리묵.
검은 옹기위에 파쏭쏭 뿌려진 도토리묵의 비주얼이 보기에도 좋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3

식당을 찾은 손님이 열심히 음식을 떠낸다. 뷔페식이어서 양껏, 선호도에 따라 음식을 선택한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4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5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6

위에 도토리묵이 있고 아래는 호박부침개다. 그리고 청양은 강황 울금도 유명한데 부침개의 색이 노란 것은 이 울금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색도 예쁜데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그만이라서 이 부침개의 인기가 항상 높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7

풋고추를 간장에 절인 간장고추장아찌다. 이게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좌르륵 고이는 음식이다. 새콤하면서 아삭아삭 식감이 그만인데 입안에 넣었을 때 톡 튀며 잘 곰삭은 간장의 맛이 확 퍼질때의 느낌은 다른 반찬 필요없게 만든다.
또한 이것을 잘게 썰어 다져넣고 양념장이나 소스 혹은 다대기를 만들어도 좋을만큼 알맞게 삭아있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8

이 음식은 여름철의 대표 채식이자 다른 계절에는 사실상 먹을수 없는 고구마 줄기다. 대개의 음식들이 얼려서 저장한 뒤 사철 먹지만 고구마줄기는 얼렸다 녹이면 질겨지거나 맛이 없어서인지 여름에만 먹는다.
그리고 고구마 줄기는 껍질을 벗겨 푹 삶아 마늘을 다져넣어 무쳐 먹지만 옥화에서는 이것을 김치로 담아냈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9

역시 밥, 한국인은 뭐니뭐니해도 밥심이다. 다름 아닌 가마솥밥이어서 더욱 좋다. 가마솥은 뚜껑의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 자체가 압력밥솥의 역할을 한다. 밥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10

그리고 이 얼큰장국. 사실 많은 식당을 다녀봤지만 이 밥값에 이런 국 얻어먹기 힘들다.
옥화 식당 바로 뒤편에 작은 저수지가 있다는게 사장님 설명인데 그 저수지에서 봄부터 가을까지만 잡을수 있는 민물새우가 있다고 한다.
거기서 잡은 민물새우로 끓여낸 토종 장국인데 정말 국맛이 환상이다. 살짝 찌르는 듯, 꺼슬꺼슬한 새우 수염이 입안에서 씹히며 맛을 내주는게 일품이다.
대도시에 나가면 이 국 한그릇만 가지고 일품요리로 6000원을 받아도 될것같다. 오늘 옥화에 취재를 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면 이 민물새우장국을 맛볼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11

몇가지 음식을 떠서 한접시 담고보니 푸짐하다.
요즘 소식소찬이 대세라 하는데 뷔페식당에 가면 늘 하는 고민이 ‘더 먹을까, 덜 먹을까’ 혹은 ‘배는 부르지만 이건 먹어줘야 하는데...’ 하는 고민에 늘 빠진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12

드디어 시식해 보는 이 민물새우 알큰장국. 조리법을 물었더니 사장님은 어렵지 않다며 일러주셨다.
고추장을 얼큰하게 풀어주고 호박과 대파를 썰어 넣은 뒤 고춧가루도 적당히 풀어 넣어준다. 그리고 민물새우 적당히 투하하면 끝이란다.
한그릇 얻어다가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먹어도 그만일 듯 하고, 아니면 여기에 라면읖 루어 끓이거나 칼국수 혹은 소면을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어떤것과도 어울릴만한 민물새우장국이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이만한 맛을 내 준다니... “고마워 민물새우”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13

도토리묵. 말랑말랑 해서 웬만해서는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다. 숟가락으로 푹 떠서 한입 가득 쑥 집어넣으면 미끄덩하며 입안으로 들어가 녹는다.
쌉사레한 맛, 고소하면서 은근히 단맛까지 난다.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는 양념소스에 살짝 발라 먹는 옥화의 도토리묵은 기름진 음식에 느끼함을 지우고 싶을때도 잘 어울릴 듯 싶다.
 
미더유옥화뷔페로즐기는고향집식단 14

아삭아삭 고구마줄기 김치는 고구마줄기의 껍질을 벗기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데치지 않아 파릇한 줄기의 색과 아삭아삭한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기에 시골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더운 여름철에 색다름을 주는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고 익을수록 맛이 더 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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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해 주는 한그릇의 숭늉. 솥밥 뒤에나 먹을수 있는 이 구수한 숭늉은 ‘내가 진정 밥 한그릇 제대로 먹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식사후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할때의 행복감은 숭늉을 먹어본 사람들만이 아는 기쁨이다.
 
어머니 손맛같은 사장님의 음식솜씨, 적은 반찬 가짓수로도 입에 착착 붙게 하는 맛, 그래서 더욱 고향의 맛 그대로를 살려내준 옥화의 뷔페는 조미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조리법이라 건강식으로도 만점이다.
 
고향집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청양에 들러서 옥화의 뷔페식을 즐겨 보시길...
전화 : (041)943-8899
주소 : 충남 청양군 청양읍 누레기길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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