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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눈에 삼삼한 광덕산 계곡

2018.08.04(토) 07:19:48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고향인 천안에는 광덕산(廣德山)이 우뚝하다.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와 아산시 배방읍, 송악면과의 경계에 있는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광덕사 고려사경과 대웅전 등 문화재와 볼거리도 많은 이곳은 천안명물 호두과자의 주재료인 호두의 집산지로도 유명하다.

‘광덕산’이라는 명칭이 말해주듯 예부터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전해진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이면 해마다 한여름에 여길 찾았다. 그리곤 맑은 광덕산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배가 출출해지면 어항 따위를 이용하여 천렵(川獵)까지 자행(?)했다. 1급수 청정 물고기를 잡아선 미리 준비한 고추장과 깻잎 따위들을 넣고 어죽을 끓였다. 그럼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동행한 친구의 아내들도 환장을 하고 덤벼들었다.

지금이야 계곡에선 밥도 못 짓고 불도 못 피우게 강력 단속하지만 과거엔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따라서 광덕산 계곡에 죽마고우들과 놀러 가면 그 맑은 물에서 뛰노는 물고기들을 그물과 어항 따위로 잡아 어죽을 끓여먹기도 다반사였다.

두 해 전 여름에도 그 같이 광덕산 계곡 아래를 초등학교 동창들과 찾아가서 아이들처럼 어울려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갔다. 요즘엔 밤에도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통에 하루 종일 멍한 기분의 연속이다. 그래서 맑은 물소리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광덕산 계곡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참다못해 어제는 동창회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 다음 달의 동창회 모임은 시원한 광덕산 계곡이 어떨까요?” 필자가 바라는 대로 동창들과 광덕산 계곡에 갔으면 참 좋겠다.

그리곤 차가운 물속에 가지고 단 수박을 담갔다가 쪼개 먹는다면 그 맛은 또 얼마나 환상의 극치일까! 그렇게 맛난 수박은 술안주로도 일품이다.(^^;)

바야흐로 휴가시즌이다. 내년도 최저시급의 인상에 이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까지 겹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그들의 고충이 쉬 이해되는 까닭은 필자 또한 딱히 휴가가 없는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여름휴가 기간은 통상 한 달로 여유만만하기 이를 데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매우 짧으며 그마저도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처지가 못 되는 게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설령 휴가를 간다손 쳐도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까지를 무릅쓰고 어디로든 떠나야한다는 안타까움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오늘도 매섭게 덥다. 열대야까지 만행을 서슴지 않는 가혹한 날씨가 원망스럽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바탕 지나간다면 덜 서운하겠거늘. 일찍 끝난 장마가 새삼 그리운 건 시르죽게 만드는 폭염의 횡포 때문임은 구태여 사족이다.

눈에 삼삼한 광덕산 계곡1
▲ 눈에 삼삼한 광덕산 계곡1

눈에 삼삼한 광덕산 계곡4
▲ 눈에 삼삼한 광덕산 계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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