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져 가는 계절에 충남 모니터단원들과 함께 서산에 문화재를 찾아 나섰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보은사지는 가야산 뒷편 용현자연휴양림 가는 길 중간 즈음에 자리잡고 있다. 절이 있던 자리엔 황량한 바람만 불고 돌맹이와 흙 그리고 넓은 절터만 남아있다. 절터에 남아있는 법인국사보승탑비에 승려 1,000명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예부터 전하는 이야기와 출토된 유물로 보아 보원사는 백제시대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절터를 보는 순간 그 규모에 감탄할수밖에 없었으며 보은사지터 안의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고 여름의 뙤약볕만 뜨겁게 내리쬐인다.
안탑깝게도 보원사의 건립연대와 소멸시기는 정확히 알수가 없으나 절터의 넓은 규모로 보아 웅장했던 사찰임을 짐작할수가 있다. 발굴조사중인 드넓은 절터는 석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산에 있는 절중에는 서울쪽으로 향한 절은 대부분 사라지고 절터만 남아있다고 한다. 보은사지에서 2km 떨어진 상왕산 동편 계곡에 조성된, 맥제미소로 유명한 마애삼존불상을 본후에 걸음을 옮겨 이곳을 많이 들른다. 보은사지의 옛 사진속에서나 볼수 있는 민가와 농사터, 이곳을 발굴하여 복원 하면 옛역사를 재조명할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다.
보은사지 유물로 남아있는 5층석탑은 고려초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갖추고 있는 석탑으로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변환하는 과정의 형식이다. 상륜부에는 긴 찰주만 남아 있으며 아래층 기단2부분에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고 기단부분에 우주와 탱주 그리고 옥개석이 약간 반전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백제계 양식을 취하고 있는 아름다운 석탑이다.
오늘 서산 해미읍성을 비롯하여 개심사 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보은사지를 돌아보며 보은사지 절터에 남아있는 잔해들을 분석하여 보원사의 옛 모습을 재현할수 있는 날이 오길을 고대하며 우리는 서산의 유적지 탐방을 끝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