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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마곡사 세계유산 등재가 흐뭇한 까닭

2018.07.01(일) 09:31:35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곡사(麻谷寺)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며, 예부터 이곳의 물과 산의 형세는 태극형이라고 하여 택리지정감록등의 여러 비기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았다.

 

참고로 십승지지는 풍수지리에서, 전쟁이나 천재(天災)가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땅을 일컫는다. 흔히 피난지를 말하는데, 충남 공주의 유구와 충북 보은의 속리산 밑 증정 근처도 이에 포함된다고 한다.

 

마곡사는 특히 백범 김구(金九)선생과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한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土田壞亮)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죽인 김구는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한다.

 

그리곤 이 절에 숨어서 승려를 가장하며 살았다. 지금도 대광명전 앞에는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가 있는데, 그 옆에 김구는 위명(僞名)이요 법명은 원종(圓宗)이다라고 쓴 푯말이 꽂혀 있다.

 

마곡사는 본사(本寺)답게 현재도 충남의 70여 개 말사(末寺)를 관장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명불허전의 대찰(大刹)인 셈이다. 각종의 보물과 중요문화재들까지 가득 안고 있는 마곡사는 춘마곡 추갑사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빼어난 풍광까지 압권이다.

 

마곡사는 640(백제 무왕 41) 신라의 고승이었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명칭은 자장이 절을 완공한 뒤 낙성식을 할 때 그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삼대()와 같이 무성했다'고 해 마곡사라고 불렸다는 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자녀가 모두 장성하여 결혼한 뒤 분가까지 마쳤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마곡사는 기본이었고, 충남 소재 기타의 사찰에도 여행하길 꽤나 즐겼다. 여행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임을 간파하고 이를 나름 가정교육의 일환으로 선용(善用)한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들은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립다며 함께 여행하길 조르곤 한다. 630일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된 한국의 산사’ 7곳은 마곡사를 필두로 충북 보은의 법주사와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전남 순천 선암사, 전남 해남 대흥사까지 망라되었다.

 

따라서 이는 비단 불교계의 기쁨일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과도 연결된다 하겠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에 이어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한꺼번에 등재한 이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안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보유하게 됐기에 더욱 흐뭇했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국과 개성역사유적지구,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구려 유적까지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무려 16건에 이른다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다. 흔히 관광산업을 일컬어 굴뚝 없는 공장내지 황금 알을 낳는 산업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다.

 

자타공인 충남의 명산에 위치한 마곡사가 더 많은 관광객까지를 불러들일 것임은 명약관화한 팩트. 이는 곧 충남의 관광산업 부양(浮揚)과도 궤를 같이 할 것이기에 그래서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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