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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흥슬로시티 느린 꼬부랑길 느리게 걷다

2018.02.09(금) 11:16:15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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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마을의 상징적이고 정신적 지주인 망태 할아버지 상이 대흥 슬로시티 마을 입구에 서 있다.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에 망태 할아버지 상 앞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제를 올리고 마을의 안녕을 빌었던 곳이다. 오래전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마을 사람들이 근심걱정에 휩싸여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있던중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이 마을 입구에 미륵불을 세우면 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그대로 행하자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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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해에 미륵불을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미륵불을 다시 제자리로 갖다 놓았더니 불상사가 없어졌다고 전한다. 망태 할아버지 석상이라 불리는 돌 미륵불을 뒤로하고 대흥슬로시티의 고부랑길을 따라 올라갔다. 이곳에는 꼬부랑길 3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제 2코스에 속하는 아기폭포로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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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면사무소 뒤를 지나면 의좋은 형제 마을 체험장인 된장 간장을 만드는 곳이 보인다. 근사하게 지었는데 토속음식체험 장으로 사용하면 안성맞춤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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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전원주택이 있다. 길옆 개울물이 흐르는 곳에는 겨울이라 물이 하얗게 얼어있다. 봄이 되고 녹으면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흘러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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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서 있는 트럭 위에 키 큰 소나무들이 서 있고 검정 차광막으로 만든 하우스가 보인다. 이곳은 맹지라 길이 없어서 주택을 짓지 못하고 트럭을 세워 놓고 올라 다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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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꼬부랑길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부터는 집도 없고 인적이 없어 조용하다. 소나무 숲으로 둘러 쌓여 깊은 산속으로 들어 서기에는 느낌인데 혼자 들어 서기에는 조금 꺼림칙하지만, 소나무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의 향기가 발걸음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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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니 글자 그대로 하얗게 얼어붙은 작은 폭포가 아기 폭포임을 알게 한다. 대흥 슬로시티 제 2코스 길임을 확인하게 한다. 여름에는 폭포의 물소리로 한층 더 시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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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산속 길을 걸어가며 뒤돌아본 작은 길에는 하얗게 눈이 쌓였다.
그리고 저 멀리 예당호가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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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폭포 옆으로는 또 다른 우측 사잇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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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 옆에 있는 작은 계곡에는 흐르던 물이 얼은 채로 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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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시행한 사방댐 사업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해당청에 알아보니 사방댐은 폭우나 자연재해로 일어나는 산사태를 방지하고 물을 가두기 위해 설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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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깊은 산속에 집이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이 집에 사는 노부부도 산중에 방문한 사람보고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모른다. 종일 있어도 사람 한 두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들 세 명이 부모님이 이곳에 살면 일주일에 번갈아 가며 자주 찾아뵙겠다고 하여 전라도에서 6년 전에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고 한다. 여든의 나이에도 건강하고 몇 년 전에는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개와 싸우는 것을 보고 가족이 함께 잡았는데 무려 200근이나 되더라고 한다. 산속의 공기는 얼마나 좋은지 산속에서 들리는 새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산속 양지바른 곳에는 바람도 별로 없고 물가보다 훨씬 더 따뜻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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