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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85년 막걸리 외길, 年1만2000명 오는 '충남 홍보대사'

85년 역사 자랑하는 신평양조장 '당찬 당진사람' 선정 축하

2018.01.28(일) 13:25:16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에서 막걸리 좀 마셔봤거나 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진 신평양조장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신평양조장은 8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당진의 대표 전통 양조장이다.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코너에서도 자주 소개된바 있다.
그런데 오늘 또 신평양조장을 소개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각자의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게 살며 타의 귀감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당진시와 충청남도를 더욱 빛나게 하는 모범 시민들을 선정해 당진시에서는 ‘당찬당진사람’으로 표창하고 있는데 신평양조장이 작년 말에 당찬 당진사람에 선정되었다.
 
그래서 오늘 신평양조장 소개는 술 그 자체보다 양조장의 어제와 오늘,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80여년 세월을 옛 사진과 함께 압축해 다뤄보고자 한다.
 
신평양조장은 3대째 전통막걸리의 가업을 이어받은 유서깊은 양조장이다.
 

설립 초기의 신평양조장(흑백 사진은 신평에서 제공한 것임)

▲ 설립 초기의 신평양조장(여기 흑백 사진들은 신평에서 제공한 것임)


당시의 주조장

▲ 당시의 주조장


초기 주조장의 누룩 고두밥 찌는 모습

▲ 초기 주조장의 누룩 고두밥 찌는 모습


신평우체국 시내전화 개통기념으로 신평이 표창을 받는 모습

▲ 신평우체국 시내전화 개통기념으로 신평이 표창을 받는 모습


신평양조장은 1933년 설립돼 올해로 85년째 이어지고 있다. 85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당진의 대표 전통 양조장으로 수많은 각종 전국단위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지금은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6차산업 선도 사업장으로 꼽힌다.
신평양조장의 이력을 보면 그가 당찬당진사람에 선정된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왜 이제 선정됐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다.
 
신평 양조장 2009년 청와대 전시 막걸리로 선정됐고, 2012년 농림식품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때 살균막걸리 부문 대상, 2013년 가을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마련한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약주 청주 부문 장려상, 같은해 7월에 열린 세계3대 주류품평회인 영국주류 품평회에서도 동메달을 받았다.

또한 2014년에는 삼성 신년회 건배주 선정, 2015년 생막걸리와 살균막걸리 부문 대상(2012년에 이어 두번째 수상),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제4회 농업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업적을 일궈낸 대한민국 대표 막걸리 제조회사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국의 막걸리와 전통주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린 공로는 굳이 글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현대의 신평양조장. 옛 건물은 약간의 보수만 했을쁜 2018년 현재도 여전히 사용중이다.

▲ 현대의 신평양조장. 옛 건물은 약간의 보수만 했을뿐 2018년 현재도 여전히 사용중이다. 

본관 정문 출입구

▲ 본관 정문 출입구


주조장 시설 내부에 있는 옛 막걸리 단지들

▲ 주조장 시설 내부에 있는 옛 막걸리 단지들. 물론 현재도 사용중이다.


현대화된 스테인레스 제조시설

▲ 현대화된 스테인레스 제조시설


막걸리가 숙성중인 모습

▲ 막걸리가 숙성중인 모습


김용세 대표가 주조장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용세 대표가 주조장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평양조장의 첫걸음은 김동교 대표의 조부이신 김순식(1988년 작고) 씨에서 시작한다. 그것을 김대표의 부친 김용세(76)씨가 이어 받았고 신평양조장이 본격적으로 변화를 꾀한 것은 이때부터다.
그는 새로운 술맛, 즉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술맛을 찾고 있던 김 대표는 수덕사 방장스님이셨던 벽초 스님이 예전에 귀띔해주었던 연잎차를 떠올린다.
기존 막걸리와 차별화된 맛을 내기 위해 스님들이 즐겨 마시는 연잎차의 아이디어를 술로 연장시켜 연잎을 넣어 발효시킨 백련막걸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가지 아쉬운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것을 지나치게 별거 아닌 술, 싼 값의 술, 지나치게 서민형 술이라는 점에만 방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래서 술병도 사실 예나 지금이나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가 판다.
하지만 김용세 대표는 이렇게 페트병이 주를 이루는 막걸리 시장에서 막걸리를 유리병에 담아 포장판매 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막걸 리가 이제는 싸구려 술이 아닌, 고급주이다”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신평의 대표막걸리인 백련. 연잎을 주 소재로 했다.

▲ 신평의 대표막걸리인 백련. 연잎을 주 소재로 했다. 특히 보시다시피 페트병이 주종을 이루며 막걸리는 싼 술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과감하게 유리병으로 교체한게 눈에 띈다.


백련 한잔...

▲ 백련 한잔...


김용세 대표가 백련 한잔 쭈~욱...

▲ 김용세 대표가 백련 한잔 쭈~욱...


그런 과정을 거치고 오늘날 3대 김동교 대표가 경영하면서 여전히 김용세씨와 함께 신평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가 고향인 신평으로 돌아오는데는 사회적 변화도 일조했다. 즉 그가 그동안 다니던 서울의 대기업을 그만둔 후 낙향을 결심한 2009년도 즈음에는 우연히 국내외에 상당한 막걸리 붐이 일었다. 심지어 텔레비전에서는 미국의 마켓에 막걸리를 소개하고 홍보 판촉하는 어느 주류 바이어의 모습까지 그려지며 막걸리가 이제 글로벌 주류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을 알릴 정도였다.
 
신평은 품질에 자신이 있으므로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 첫 번째 타깃으로 ‘막걸리는 싼 값에 마시는 별거 아닌 술’ 이라는 이미지를 벗기기 위해 서울의 강남을 공략했다.
외국의 쟁쟁한 술과 주점 브랜드가 넘치는 강남 한복판에 막걸리바를 오픈해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했다. 이는 양주 등을 선호하는 부유층, 맥주를 좋아하는 젊은층, 소주만 마시는 일반 직장인 층 등 다양한 계층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신의 한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 그는 6차 산업으로 막걸리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도록 막걸리 용기를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꾸고, 로고를 비롯한 패키지 디자인을 새로 꾸몄다.
신평은 막걸리를 이제는 나이든 사람이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주류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리고 신평이 재도약할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중 또다른 하나는 체험을 중심으로 한 6차산업이었다.
신평은 지난 2013년 농림부로부터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자 미곡창고건물을 우리 술의 양조와 관련한 문화관으로 개조시켜 2015년 3월에 <백련양조문화원>을 오픈했다.
 

2015년 3월에 오픈한 백련양조문화원

▲ 2015년 3월에 오픈한 <백련양조문화원>85년막걸리외길1만2000명오는충남홍보대사 1



양조장 체험을 하는 체험객(신평 제공)

▲ 양조장 체험을 하는 체험객(신평 제공)


양조장 체험 관광고객

▲ 양조장 체험 관광고객들이 체험장을 돌아보고 있다.


2억4000만원을 들여 346㎡규모로 만든 이 공간에는 1933년 이후 현재까지 신평양조장에서 사용한 각종 도구는 물론, 술과 관련한 역사적 자료 등이 전시돼 있어, 한 눈에 우리 술 문화를 볼 수 있다.
막걸리 빚기와 원주(原酒) 거르기, 누룩전, 쿠키만들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할 수 있는데 체험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단연 원주 거르기다.

체험객들은 양조장에서 만든 뜨끈뜨끈한 고두밥(알갱이가 꼬들꼬들한 된밥)을 테이블 위에 놓고 주걱으로 펼쳐 식힌다. 그리고는 25도 정도로 식은 고두밥을 600g씩 퍼서 2리터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여기에 다시 누룩과 물 등을 넣는 체험을 진행한다. 이 용기는 체험객이 각자 가져갈 수 있으며, 집에서 일주일 정도 숙성하면 막걸리 원주(原酒)가 된다. 여간 흥미있는게 아니다.
 
신평은 여기서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누룩은 물론 술과 관련한 체험학습 및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시켜, 자연스럽게 양조장을 찾는 발걸음을 늘어나도록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술에 대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려주는 일도 빠트리지 않는다.
우리 술은 전통적으로 집에서 전통내림으로 빚어 마시던 가양주를 중심으로 집집마다, 마을마다, 고을마다 그 종류를 헤아릴수 없이 많은 술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민족문화를 말살시키기 위한 만행으로 모든 가양주 제조가 금지되어 많은 술이 도태되거나 사라졌고, 해방이 된 후에는 쌀 부족 때문에 가양주 제조가 또 다시 금지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 사이 풍류 넘치던 맛있는 술들이 사라졌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꿋꿋이 85년 세월을 끊김 없이 이어왔으니 그것만으로도 신평을 찾은 체험객들에게 상당한 스토리텔링이 되고 있다.
 

김용세 대표가 체험객들과 환하게

▲ 김용세 대표가 체험객들과 환하게 "김치~~"


신평은 앞으로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꿈꾼다.
술만 빚는 양조장이 아니라 당진의 특산물인 명품 해나루쌀을 이용해 5개 업체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쌀가공품을 만들 계획이다.
막걸리를 만드는 원재료는 누룩이고 이것을 가공해 술을 빚고 난 후에는 ‘지게미’라는 건더기가 남는다. 이 지게미를 이용해 카스테라와 앙금빵 등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
 
신평양조장의 신평(新平)은 ‘새로 생겨난 평야’로, 토지가 비옥해 품질 좋은 쌀이 나기로 유명한 곡창지대라는 의미다. 이 쌀로 빚은 막걸리이고, 이곳을 찾는 체험 관광객이 작년 한햇동안만 무려 1만1200명이나 되었다.
당진은 물론이고 충청남도를 전국에 알리는 진정한 홍보대사다.
신평양조장의 당찬당진사람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전국의 수많은 체험 관광객이 신평으로 찾아오길 고대한다.
 
신평양조장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금천리 350-1
체험문의 및 막걸리구매 전화 : 041-363-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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