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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폭설 속 2전 3기 배방산 둘레길 걷기

2018.01.12(금) 07:26:50 | 와이파이초코파이 (이메일주소:zoomsee8616@naver.com
               	zoomsee861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1

며칠째 계속되는 눈과 함께 이제는 한파가 몰아닥친다는 매서운 겨울 날씨 속 너나없이 명산과 명소를 찾아 사진을 담는 분주한 움직임에 제 마음도 설경을 놓칠까 급한 마음이 드네요.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을 나서면 볼 수 있는 논과 밭 그리고 산이 있기에 오늘 조금은 부지런을 떨어보려 합니다.

집 앞을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앞서지만 그보다도 짬을 내어 다녀오는 산책길이라 마음이 급해서인지 자꾸 미끄러지기 시작하네요.  눈발이 날려 저절로 눈이 감기고 신발 속으로는 차가운 눈이 들어옵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아까워 어떻게든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기도 하죠. 
혼자 걷는 설중 산보가 참 엉뚱한 생각을 만들어 내네요.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2

원래 눈이 오면 감성스러운 자들과 어린이와 그리고 강아지만 좋아하지 복잡한 교통난에 그리고 재수가 없으면 부상도 각오해야 할 험한 날씨인 게 나이 들면서 느끼는 현실이에요.
흰 양탄자 위를 걷는 고상함과는 달리 평소 걷는 힘과 시간이 두 배는 더 지체되는 것 같습니다.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3

간간이 물줄기만 흐르던 냇물이 이 추위에 얼어붙어 있어요.
어린 시절 이런 풍경은 참 흔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 중의 하나가 됐죠.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4

무채색의 겨울 풍경은 쓸쓸함과 고상함의 극치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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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배방산의 정상이 보여요.
이런 날씨에도 정상을 찍고 내려오시는 부지런한 그 누군가는 꼭대기에서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었겠죠.
물아일체라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말인가 봐요.
산과 눈이 원래 한 몸인 양 너무나도 자연스레 하얗게 스며들고 있어요.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6

원공술 마을 쉼터 정자는 비와 해만 가려주는 역할을 하나 봐요.
굳이 눈을 피해 이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아직 보지 못했네요.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7

임자 없는 의자에는 함박 눈이 쌓이고 감성 자극하는 마른 풀잎들이 차가운 눈 위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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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발이 빠지고 넘어지고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겪고 나니 등줄기에 땀이 솟는 것 같아요.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큰 웃음거리 될 뻔했어요.
등산객들만 지나다녔을 이 길은 적어도 10센티미터 넘게 눈이 쌓여있어요.
비교적 난코스로 예상되는 길이지만 그래도 상쾌한 아침 기운을 맞는 마음만큼은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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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우리 동네 낚시터 모습이에요.
사람도 물고기도 그리고 자주 찾아오는 백로도 자취를 감추고
빈 좌석의 고요함 만이 낚시터를 지키고 있어요.

폭설속2전3기배방산둘레길걷기 10

미국 동부의 최대 한파, 호주의 극심한 폭염 등 지구 곳곳에서 몸살을 앓게 하는 이상 기온 현상으로 우리나라도 곧 극강의 이상 기후에 대비해야 할 것 같은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사계절을 안고 사는 대한민국이기에 겨울에 내리는 눈은 당연한 고운 손님인 것 같습니다.
넘어지고 미끄러져도 밉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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