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 백일상과 돌 상을 받고 성인이 되면 혼인하고 다시 아이를 낳고 그리고 세상을 하직하며 살아가는 삶의 순환 속에서 저마다 지켜야 할 관습과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그것의 변천사를 변함없이 정리해서 후대에게 보여주려 노력하죠.



여기는 우리나라 특유의 관혼상제를 통한 의식주와 생활상을 실물로 모아놓고 우리의 과거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양 민속박물관입니다.

제일 중요한 식생활의 상차림별 밥, 국, 반찬의 모습과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올려지는 떡의 종류들과 다과의 주 구성을 이룬 다식과 차 등에 대한 전시는 많은 분들이 눈여겨보는 옛날 식생활상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식기 외 주방용품의 전시도 빼놓지 않고 있는데요 과거 부엌의 모습을 재현하여 선조들의 주거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있는 코너이기도 해요.



지금은 흔하디흔한 게 의복이라 가격별 디자인별 용도별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사정이 그러하지는 않았어요. 
상황과 신분에 따라 관복, 생활복, 상복 그리고 갓이나 사모 등이 확연히 구분되고 여자들은 가체나 장신구 등이 생각 외로 화려하거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한민국 전역 곳곳에서 모아진 구체적이면서 상세한 전시물로 하여금 새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선조들의 간접 체험 공간 같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조상이 남긴 단순하면서 명쾌한 농기구인 호미가 지금 서구에서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혹 알고 계시는지요?
한류 아이돌처럼 급상승한 인기가 아니라 꾸준히 증가되고 있으면서 말이죠.
기계식 농작을 하는 서양의 대농가를 제외하고 가정에서 정원을 가꾸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의 호미가 적역으로 입소문이 나있다고 하네요.
단순한 형태를 지니고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않으면서 땅을 속거나 무언가를 채취하기에 다기능적으로 안성맞춤인 거지요.
그런 면에서 우리의 농기구인 호미가 외국에서 인정받는다는 건 뿌듯한 소식인 것 같습니다.



요즘 시골에 가도 볼 수 없는 농기구들의 모습이죠.
점점 사라지고 남아있지 않는 이런 것들을 그나마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염전에 물을 끌어오거나 할 때 쓰이는 무자위는 사람이 올라가 밟으며 회전시키는 물레 방아와 같은 것으로 물레의 과학적인 설계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 조상의 지혜를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농촌뿐만 아니라 어촌 일터도 전시관의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비교적 규모 있는 배 한 척과 낚시 용품들도 세세하게 모아놓았습니다.

한국인의 땀과 열정을 대표하는 모습 중 하나인 대장간의 풍경도 놓지 않았네요.
대장장이 없는 대장간이 재현되었지만 아이들이 보면 자연스레 학습될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네 어르신들도 보면 좋아할 추억의 옛 모습이 될 것입니다.



제3 전시실은 한국 문화와 공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태초부터 시작된 민족 신앙과 동전의 모습을 갖춘 화폐, 안장과 고삐와 같은 소소한 물건들 그리고 표정과 스토리가 있는 가면들까지 흥미로움을 놓지 않는 민속박물관입니다.



남녀노소 좋아할 민속박물관이라 추천드리고픈 우리 지역 명소인 온양 민속박물관은 그 밖에도 넓고 흥미로운 소재가 있는 야외전시장도 있어서 안팎으로 즐기면서 보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말할 수 있어요.
우리만의 정서가 녹아있는 다양한 전시물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변화의 차이를 비교하며 조금은 천천히 살아가도 된다는 걸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충남 아산시 충무로 123 온양민속박물관
▶ 이용안내  ☎ 041-542-6001
     09:30 ~ 17:30 (월요일은 휴관)
     요금 5천 원~ 1천 원 (아산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