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대학 중 유일하게 박물관이 있는 선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선문대학교 설립자에 의해 오랫동안 수집한 유물과 자료들을 보존 연구하여 전시되고 있는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장, 특별 전시장, 성서 전시실, 진주남강 유적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어요.
그중 상설전시관은 우리들에게 친근한 고려청자, 조선백자, 민화 등 대형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조선시대 백자가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네요.
청자보다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백자는 더 질 좋은 흙을 써서 더 고온에서 구워야만 탄생된다고 합니다. 우윳빛 뽀얀 색깔을 지니고 소박하고 깨끗하여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라는 칭찬을 받는다고 하는 백자를 감상해 보세요~



조선백자와 함께 조선시대 분청자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지금 우리네 식탁에도 자주 등장하는 질그릇과 가장 닮아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도자기인데요, 자유스러운 형태와 대범한 선과 문양이 돋보이는 분청자는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자기 양식으로 그 당시 성리학 정신이 나타난 백자의 희소성을 대신하여 청자 그릇에 하얀 분칠을 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평론가의 말대로 형태와 문양의 자유분방함이 시대를 앞선 디자인이라고 칭송받을 만한 것 같습니다.



청자란 철분이 조금 섞인 흙으로 그릇을 빚은 후 철분이 1~3% 함유된 장석유를 바르고 섭씨 1,250~1,300도에서 환원염으로 구워 유약 속의 철분이 청록색으로 변한 자기를 말합니다.
고려 시대 청자는 중국 송나라의 영향을 받아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몽골의 침략으로 송과의 교류가 막히자 직접 청자를 만들기 시작하여 송보다 더 귀한 청자를 탄생시켰습니다.
그중 상감 청자가 특히 유명하였으나 만들기 어려운 만큼 귀족들만의 몫이 되었다고 해요.
감탄을 자아내는 비취색과 우아하고 완벽한 선과 균형을 자랑하는 고려청자입니다.


▲ 높이 80.5cm 구경 12cm 저경 33.5cm 청자상감파룡문대매병



주로 그림 공부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백성들이 그린 조선시대 그림을 민화라 일컫는데요,  도화서의 화원들이 그린 그림이나 양반이 그린 문인화와는 달리 해학적이며 익살스러운 테마를 가지고 있지요.
민화를 보면서 그 당시 사회상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해석을 나름 내려보기도 합니다.


▲ 화조도

회화 부문에는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신윤복, 정선, 최북, 이인문, 김석신 선생 등 당대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김홍도 고매도

조선시대 여류 화가인 신사임당의 포도도 등 진귀한 보물 같은 그림도 전시되어 있어요.



희귀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자화상도 볼 수 있었는데요, 문신이자 서화가인 그는 날카롭고 고집스러운 인상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며 굉장히 솔직하게 그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추사 김정희 (1786∼1856) 선생 자화상

그 외 장승업, 신윤복, 민영익 등 위에 서술하지 못한 국보급 보물에 버금가는 자료들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선문대학교 박물관에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하셔서 명품 유물.자료 전시회 놓치지 마시고 관람하셨으면 좋겠어요.



선문대학교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 금요일 10:00 ~ 17:00 (공휴일 휴관)까지 열려있고요 선문대학교 중앙도서관 5층 위치하고 있습니다.

*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선문로221번길 70 선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