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 풍경을 벌써 몇 번이나 만나고 나니 이제 정말 겨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찬바람이 쌩쌩 불어오는 겨울에는 아침에도 해가 일찍 뜨지 않아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도 꺼려지기 마련인데요. 추운 겨울이지만 움츠러들었던 몸도 마음도 녹이기 위해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공주 금학생태공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금학생태공원은 예전에는 금학수원지라는 이름으로 상수원으로 사용되다가 현재에는 수도시설이 발달하면서 생태공원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주미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호숫가에 비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자연 경관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수지 주변을 따라 조성된 주미산의 둘레길을 뚜벅뚜벅 걸으며 신나는 노래를 듣기도 하고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도 하며 겨울날의 산책을 즐겨 보았는데요.



길의 양 옆으로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들려오는 바스락 바스락 소리로 금학생태공원에는 여전히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했습니다. 또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작은 통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이 곳을 찾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서 조용하게 탐방데크길을 따라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의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렇게 저수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주미산과 둘레길을 따라 호수의 낭만을 즐기며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겨울 산책을 즐겨 보았는데요.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다 보면 몸도 마음도 맑아지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해 그야말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삼십분 정도 걷다보니 저수지 둘레를 따라 한바퀴를 모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금학생태공원의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햇빛이 비칠 때마다 은빛으로 반짝이며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전망대 앞의 수변데크에서는 '마음에 시 한 편 담아보세요' 라는 주제로 시화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고등학교 시절, 문학시간에 배웠던 익숙한 시들은 물론 공주를 대표하는 풀꽃 시인이신 나태주 시인님의 행복 이라는 시 등 다양한 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


세 구절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이지만 마음에 감동이 있고 위로가 되는 의미가 있는 시도 한 편 마음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금학생태공원에서 산길을 따라 2km 정도 더 오르면 주미산 자연휴양림에 닿을 수 있는데요. 그 곳에서는 오토캠핑은 물론 독채로 지어진 펜션과 목재문화체험장, 자생식물원, 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휴양과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하룻밤 묵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또 앞으로 금학생태공원에 어린이 물놀이시설과 사계절썰매장, 출렁다리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1박2일 일정으로 금학생태공원과 주미산 자연휴양림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참 알차고 즐거운 공주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