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리각미술관은 조각가 이종각 선생의 예술적 열정과 성취를 보존·연구하기 위한 기념적 성격의 미술관으로 야외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종각 선생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실내전시공간은 기간에 따라 기획전이 열리는데 현재는 헤몽 페네의 AMOR;사랑전(2017.09.15.금~12.17.일)이 열리고 있다.
 


초가을에도 리각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앞선 전시회가 끝나고 새로운 전시회를 준비하는 시기라 전시회를 볼 수 없었다. 야외에 조각된 이종각 선생의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적 감성을 가질만한 곳이지만 기획전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색달랐다. 



전시회는 1층과 2층 모두 전시되어 있다. 헤몽 페네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산업장식미술학교를 다녔으며 광고회사에서 다양한 일러스트 수업을 쌓은후 매우 영향력이 있는 파리의 신문들과 영국신문에 그의 드로잉들을 발표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가 되었다. 

그의 일러스트 작품들인 <연인>은 전 세계 연인들의 연인이 되었으며 그후, 전 세계를 순회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판화, 도자기, 스카프, 인형, 책, 메달, 그리고 일본 히로시마에 건립된 동상의 형태로도 때로는 전설적인 샹송가수에 의해 샹송으로 불려지기도 하였다. 



이번 AMOR;사랑전에서 메인 작품인 '사랑의 숲속만찬',  '날으는 물고기', '하프','우리만큼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은 없을거에요' 는 과연 누가봐도 이런 연인들처럼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헤몽 페네의 대표적인 <연인>이 될만했다.
 


헤몽 페네라는 작가의 이름은 정확히 몰랐어도 그의 일러스트 작품들을 보면서 어디선가 많이 익숙하다고 느꼈던 이유가 워낙 전 세계에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보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현재 프랑스와 일본에 4개 박물관이 '페네의 연인들'이 헌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1999년 90세의 나이로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일러스트 작품 속 사랑스러운 신사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 있는 것 같다. 



메인 작품들 이외에도 재미있는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참 재미있는 일이네요. 어떤 리듬(음악)이 우리를 졸졸 따라와요." 이 작품은 사랑을 하면 좋을 일들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을까?  



또한 남녀가 처음 만나 연애를 하다보면 주변시선은 아랑곳 않고 세상이 온통 연인들 위주로만 돌아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비도 안 오는데...꼭 저러고 싶을까?" 는 그런 감정을 담은 것이 아닐까?  



헤몽 페네 AMOR;사랑전과 연계하여 '사랑의 편지쓰기'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직접 쓴 손편지에 주소를 남기면 실제로 우편으로 전달한다고 해서 관람자들이 남긴 편지들도 많았다. 손편지를 쓸 일이 없는 요즘같은 세상에 손편지로 사랑을 전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사랑하는 친구나 연인, 부모님에게 말이다.  



가을이 많이 깊어졌다. 요즘 날씨로 보자면 거의 겨울이지만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 늦가을이다. 초가을의 9월만 하더라도 새파란 잔디였던 것이 이미 황금색 잔디로 탈바꿈하였고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태조산의
모습 또한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들었다.  



실내 미술관 1층에는 원두커피를 마실수 있는 카페가 있어 전시회를 본 후 야외 테이블에서 자연을 벗삼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진한 예술의 여운을 즐겨도 좋을것 같다.

헤몽 페네 AMOR;사랑전 2017.09.15.금~12.17.일
전시회 관람료: 1인 3,000원

천안 리각미술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