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 지반의 침하로 성토한 제방 중심부 파괴, 인근 농지 피해도 발생
상습적인 한해 지역인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파도리 일대 농지의 가뭄해소 차원에서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중인 ‘송현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모항저수지(이하 송현지구)’ 공사 과정에서 제방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고로 인근 농지가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단층을 이루고 제방 중앙부분에 큰 구멍이 발생하는 등 제방이 전체적으로 농지쪽으로 밀리는(슬라이딩현상) 현상으로 전면적인 보강 공사를 해야 할 판이다.
사고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 30분경 소원면 모항리 송현지구 모항 저수지의 제방을 높이는 현장에서 연장 290m의 제방 가운데 지점에서 균열로 인한 침하로 인해 조성 중이던 제방이 무너지고 뒤로 밀리면서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갈라졌다.
사고 발생 인근 논에서는 수확기를 맞아 콤바인으로 추수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어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하기도 했다는 것이 인근 농민들의 증언이다.
이번 사고로 제방 균열이 약 180m, 깊이 약4m, 압성토 슬라이딩 약7m, 면적 1,900㎡의 피해가 발생했고, 수확을 못한 인근 농지 약700㎡가 피해를 입었다.
현장을 본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은 연약 지반의 침하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는 즉시 합동 조사단을 파견해 사고 원인 조사와 안전 조치를 취하고 단기, 장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