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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구기자 농사만 40년 “그게 내 인생여!”

2017 청양 구기자왕 홍성장씨의 ‘구기자 인생’ 이야기

2017.10.24(화) 14:32:47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구기자만 40년 넘게 농사졌지. 이게 최고여. 이걸루 우리 애덜 다 가르치고, 지금은 우리 부부 둘 먹고 살어. 구기자가 착혀. 특별히 병충해가 많이 먹는것도 아니고, 때 되믄 빨갛게 익어서 보기도 좋고. 두 부부가 앉아서 왼종일 구기자를 따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몰러.”

여름내 청양을 온통 붉은 물결로 장식했던 산야초 대명사 구기자의 1차 여름 수확이 끝났던 지난 9월, 청양에서 열린 고추 구기자 축제는 사상 최고의 인파와 판매고를 올려 청양군과 군민들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이런 축제가 열릴때면 으레 주인공이 있기 마련.
올해 2017년 청양 구기자왕으로 뽑힌 홍성장씨를 만났더니 그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구기자만 40년 넘게 재배한 그야말로 청양 구기자의 역사라고 아니할수 없는 그가 말한 구기자 예찬과 행복한 농가를 일궈준 한마디 한마디는 오로지 한눈 팔지 않고 농사 외길을 걸어온 순박한 충청도 농군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 같아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올해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에서 구기자왕으로 선정된 홍성장씨의 구기자 하우스.
▲ 올해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에서 구기자왕으로 선정된 홍성장씨의 구기자 하우스.

청양 구기자는 여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수확을 하게 되는데 이번 가을에도 날씨가 좋아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 청양 구기자는 여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수확을 하게 되는데 이번 가을에도 날씨가 좋아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태양빛과 청정한 칠갑산 정기를 머금고 자란 명품 구기자.
▲ 태양빛과 청정한 칠갑산 정기를 머금고 자란 명품 구기자.

빨갛게 익은 구기자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 빨갛게 익은 구기자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구기자왕 홍성장씨가 수확을 하?다. 그는 지난 40년간 한눈 팔지 않고 구기자농사를 지어왔다.
▲ 구기자왕 홍성장씨가 수확을 하고있다. 그는 지난 40년간 한눈 팔지 않고 구기자농사를 지어왔다.

홍성장씨가 농사짓는 구기자 밭 역시 아주 큰 대단위도 아니다. 소박하게 1500m²(450평)정도다. 요즘 농가에서 450평은 큰 토지에 들지 않는데 그 농토에서 난 구기자로 아들 딸들 다 키워내고 여전히 가정을 일굴 정도니 진정 그에게 구기자는 ‘삶’인 것이다.
 
홍성장씨의 구기자 밭은 200평대의 비닐하우스 2개로 이뤄져 있다.
구기자는 여름과 가을철 2번에 걸쳐 수확을 하는데 홍성장씨는 이 450평의 구기자 밭에서 연간 약 1톤 정도를 따 낸다.
그렇게 딴 구기자는 생물과 말린 것으로 나눠 판매를 하는데 생물은 5kg을 말리면 1kg의 무게로 줄어든다. 말린 구기자 1kg 가격은 5만원이 조금 넘게 나오거나 약간 빠질때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가격등락이 아주 크지는 않다.
 
중국산? 저품질의 싸구려 중국산 구기자가 많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상인들이 장난만 치지 않으면 염려 안한다. 품질에서 워낙 차이가 나고, 특히 구기자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말린 구기자를 보면 이게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금세 알기 때문에 제대로 값을 주지 않을수 없다.
특히 이미 40년이나 꾸준히 재배한 홍성장씨로부터 구기자를 사 가는 한약 도매상이나 구기자 고객들은 그의 농산물을 알고, 그 우수성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타 제품과 굳이 비교하려들지조차 않는다. 그냥 믿고 사간다. 제 값 주고.
 
청양 구기자는 때깔이나 영양 효능면에서 중국산과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 청양 구기자는 때깔이나 영양 효능면에서 중국산과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홍성장씨의 구기자는 이석화 청양군수님도 최고로 쳐 주는 자타공인 명품이다.
▲ 홍성장씨의 구기자는 이석화 청양군수님도 최고로 쳐 주는 자타공인 명품이다.

구기자농사만40년그게내인생여 1
▲ 청양구기자는 오래전인 지난 2005년에 지리적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 산림청 제11호로 등록됐다.

청양의 구기자는 재배를 잘 하는 농민들의 땀과 함께 구기자 생육조건상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공주에서 청양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높다란 칠갑산 자락이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다. 이 칠갑산에서 보내주는 청정한 기후와 온습도, 그리고 큰 일교차 덕분에 청양 구기자는 뛰어난 약효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구기자의 효능도 뛰어난데 지난 2015년 11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하나 소개한다.
당시 원광대학교 생명과학자원대 겸임교수인 오홍근 박사팀이 구기자 추출물이 발기부전 증상을 완화하고 성기능장애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것이다.
연구 내용인즉 실험용 쥐 50마리를 발기부전으로 만든 뒤 4그룹으로 나눠 3그룹에는 구기자 추출물을 각각 1.2g, 0.6g, 0.3g씩 먹이고 나머지 1그룹에는 구기자를 주지 않고 4주 동안 비교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구기자 추출물을 많이 먹은 쥐일수록 음경이 많이 팽창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막연히 인터넷에 떠도는 어떤 약재의 홍보성 효능 선전물이 아니라 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가 실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알아낸 데이터이고 모든 언론사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구기자가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에 복용하면 염증이 제거되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좋고 생식기능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리 무릎 통증에도 마찬가지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특히 어린이의 뇌세포 활성화와 노인성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똑똑한 구기자로 불리고 있다.
 
홍성장씨 농가의 구기자는 수령 30년이상짜리도 많은데 이렇게 나이든 구기자는 기둥도 어린아이 손목굵기만 하다.
▲ 홍성장씨 농가의 구기자는 수령 30년이상짜리도 많은데 이렇게 나이든 구기자는 기둥도 어린아이 손목 굵기만 하다.

이 잘난 홍성장씨 농가 구기자 품종은 ‘백월산’이라 한다. 이석화 청양군수님이 지어준 품종 이름이란다.
▲ 이 잘난 홍성장씨 농가 구기자 품종은 ‘백월산’이라 한다. 이석화 청양군수님이 지어준 품종 이름이란다.

청양구기자는 오래전인 지난 2005년에 지리적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 산림청 제11호로 등록됐다.
지리적 표시란 농산물 및 가공품의 명성이나 품질 등이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심사를 거쳐 국가가 공식적으로 특정지역 특산물임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청양구기자가 지리적 표시 품목으로 정식 등록됨에 따라 수입 또는 타 지역에서 생산된 구기자가 청양구기자로 둔갑, 판매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
 
다시 홍성장씨 이야기.
이번에 구기자왕으로 뽑힌 홍성장씨 농가에서 재배하는 구기자 품종은 ‘백월산’이라 한다. 이 구기자 품종 이름은 현 이석화 청양군수님이 지어주신거라고.
“구기자는 하나도 버릴게 없어. 열매는 물론이고 줄기, 잎, 꽃 뿌리, 껍질까지 다 먹잖아. 기자양반은 <지골피>라고 들어 보셨능가? 지골피가 구기자 뿌리거덩. 이게 약효가 아주 좋고 음식 맛나게 하는 식당들은 지골피를 끓여낸 육수물로 음식을 만들어요. 이파리도 구기자와 함께 차를 끓여서 먹잖아. 그래서 구기자는 암것두 내버릴게 없다니깐”
홍성장씨는 구기자 농사만 잘 짓는게 아니라 그 쓰임새까지 해박하게 설명해 주셨다. 수십년간 땅의 현장에서 갈고 닦은 구기자 농사의 내공에 효능과 쓰임새까지 알려주는 구기자 박사다. 그리고 청양 구기자 홍보대사다.
 
홍성장씨는 두 부부가 이렇게 매일 구기자를 익는대로 수확해 11월말까지 지속적으로 따내고 그때그때 말린다.
▲ 홍성장씨는 두 부부가 이렇게 매일 구기자를 익는대로 수확해 11월말까지 지속적으로 따내고 그때그때 말린다.

말린 구기자 1kg 가격은 5만원 안팎으로 농가들에게 큰 농가소득원이다.
▲ 말린 구기자 1kg 가격은 5만원 안팎으로 농가들에게 큰 소득원이다.

전국 구기자 총 생산량의 67%를 차지하는 청양 구기자는 현재 500여호 가구가 120㏊면적에서 연간 약 200톤 안팎의 구기자를 생산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도에는 (사)한국전략마케팅학회가 주최한 2016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브랜드마케팅 대상’을 받았다.
브랜드의 인지도, 배타적 경제성, 원산지 정보, 시장성, 국제성, 법적 보호, 공인된 품질 등에서 월등했다고 한다.
 
그래서 청양군은 고추와 함께 군의 특산물인 구기자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9월9일을 `구기자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며 이 기간을 전후해 청양 고추 구기자축제도 개최하는 것이다.
금년도 고추 구기자 축제에는 3일간 자그만치 20만명이 방문해 15억 판매액을 기록했는데 이를 경제유발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축제의 성공 등 청양이 구기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것 역시 지난 40여년간 오로지 한길, 구기자 생산에만 전념해 온 올해의 구기자왕 홍성장씨 같은 분들의 노고 덕이다.
그래서 충남 곳곳을 누비며 이런 자랑스러운 인물도 탐방하는 도민리포터들이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포스팅 한다.

충남도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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