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갈아입은 외암민속마을
5백년 전 전통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외암 민속마을은 요즘 가을 정취가 한껏 묻어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고택과 돌담, 짚풀 이엉을 얹은 초가집은 아산시와 약 500여 년간 부락을 형성해온 외암리 마을 주민들이 함께 보존하고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마침 외암민속마을 및 저잣거리 일원에서 열리는 '제18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가 열리고 있어 아산을 방문했습니다. 아산시가 주최하고 ㈔외암민속마을보존회가 주관하는 짚풀문화제는 ‘조상의 슬기와 숨결을 찾아서’란 슬로건 아래 짚과 풀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길목에 단풍과 은행나무, 황금빛으로 갈아입은 논과 허수아비, 갈대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자아냅니다.
축제 기간 중 짚과 풀을 이용한 공예품이 전시되고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없었던 조선시대 전통 성년례, 혼례, 상례, 제례, 과거시험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재연되고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는 잊혀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어른들은 추억을 생각하고, 젊은이는 전통을 계승하며 자연을 이용해 살아온 우리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체험해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벼 수확이 끝난 논에서는 어린이들은 짚풀로 만든 미끄럼틀을 타고, 어른들은 불을 지펴 밤을 굽고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에 자리 잡은 저잣거리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새로운 먹거리 문화와 놀이 문화, 오랫동안 지켜온 우리의 옛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조선시대의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저잣거리에서는 매회 다양한 먹을거리와 행사로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조상들의 지혜와 손길이 묻은 외암민속마을을 둘러보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축제가 끝나도 외암마을에서는 전통 체험을 진행하며, 참판 댁, 신창댁, 풍덕 고택 등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외암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조선 시대에 머무르는 기분이 들어 더욱 값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