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나들이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런 날에는 넓다란 잔디밭을 뛰어노는 것 만으로도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은 바로 부여 관북리유적입니다.

부여 관북리유적은 옛 백제의 왕궁지로 부소산의 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은 충남대학교박물관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는데요. 건물터는 물론 공방시설과 창고시설, 정연한 배치의 도로, 기와기단건물, 연못 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모두 함께 백제의 옛 왕궁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관북리유적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였던 곳이 바로 기와깐 시설인데요.

남북 7.5m, 동서 7m의 장방형 대지에 기와를 한겹으로 깐 시설로, 기와 중에는 인장이 새겨진 기와와 연화문 수막새, 소문 수막새 등이 함께 덮여있다고 하는데요. 이 유구의 기반층은 저습지이며 상부에 굵은 모래층이 일정하게 깔려 있어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방습시설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관북리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은 바로 대형전각건물지인데요.

궁성의 중요 전각 가운데 하나로 7칸×4칸으로 동서 길이 35m, 남북 길이 18m에 이르는 대규모의 건물터라고 합니다. 이 건물은 기와 파편에 다량의 흙을 섞어 다지며 터를 돋은 후 초석이 놓일 자리에 흙을 겹겹이 다져 적심시설을 쌓아 총 36개나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와 거의 같은 규모와 형태의 건물이 익산 왕궁리유적에서도 확인되었는데요. 4단으로 구획된 전각구역 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는 중심 건물이라고 합니다.
 


대형전각건물지를 돌아보고 맞은 편으로 넘어가면 객사와 도강영당, 동헌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객사인데요.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둔 관사로 관청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외국에서 온 사신이나 중앙에서 온 관리들이 머물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부여의 동헌인데요. 조선 후기 건물로 조선시대 부여현의 행정을 보던 관청이라고 합니다.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한식 나무 구조에 팔작지붕으로 도리와 장혀로만 꾸며진 민도리집의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곳은 도강영당인데요. 홍가신과 허목, 채제공의 영정을 봉안하고 제사를 모시는 곳으로 홍가신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명종 22년 문과에 급제하여 강화부사, 형조참판, 강화도 관찰사 등을 지냈다고 합니다.

허목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과거를 거치지 않고 이조판서를 거쳐 우의정까지 벼슬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그림, 글씨, 문장에도 능하였으며 특히 전서에 뛰어나 동방 제1인자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채제공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과거에 급제한 뒤 관직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하는데요. 영조의 세자폐위 문제를 죽음을 무릅쓰고 막았는데 이로인해 영조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관북리유적에서 백제 왕궁지의 대형전각건물지도 돌아보고 조선시대 부여현의 행정을 보던 관청까지 모두 돌아봤는데요. 관북리유적, 부소산성, 능산리고분군, 나성등의 백제의 역사유적지구 그리고 신동엽문학관, 금사리성당 등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는 부여로 가을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