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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유산으로 등재신청했대요!

현재 김제 벽골제와 수원 축만재 등재... 합덕제 등재는 충남도민의 염원

2017.08.30(수) 13:40:02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후백제왕 견훤이 군마에게 물을 먹이려고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연꽃이 많아 연지 또는 연호방죽으로도 불리는 곳, 당진 '합덕제(合德堤)'다.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에 23만9652㎡ 규모로 조성된 합덕제는 수원 축만제, 김제 벽골제와 함께 조선 3대 방죽으로 꼽힌다.
합덕제는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다르게 곡선 형태의 제방형태가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돼 있어 1989년 '충청남도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됐다.
 
이 합덕제를 충남 당진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 등재신청서를 한국관개배수위원회에 제출했다. 여기에서 통과가 되면 최종적으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신청을 하게 된다.
우리 충남의 합덕제가 진정 세계관개시설 유물로 등재가 될수도 있다는 희망과 함께 등재신청서를 한국관개배수위원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에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원 축만제와 전북 김제 벽골제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 이번에 우리 충남 당진의 합덕제가 도전장을 냈으니 그 의미부터 세계유산 등재의 당위성까지 살피며 찬찬히 돌아보기로 한다.
   

당진 합덕제 전경

▲ 당진 합덕제 전경


연잎이 가득하다

▲ 연잎이 가득하다


당진 합덕제를 제대로 알기 위한 각졸 시설과 자료가 갖춰진 합덕제 박물관

▲ 당진 합덕제를 제대로 알기 위한 각졸 시설과 자료가 갖춰진 합덕제 유물관


합덕제는 원래 이곳 우강면 소들강문의 관개를 위해 만든 저수지로서 합덕방죽 또는 합덕연지라고 불렸다. 평지에 축조된 거대한 제방은 높이가 7∼8m가 넘으며 원래는 토축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으나 석축으로 보수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 적은 소들강문이라는건 뭐지? 지명인가? 이름도 독특하다.
이곳 우강면(牛江面)은 우평포(牛坪浦)와 강문포(江門浦)가 있었다. 원래 우평(牛坪)은 들판 한 가운데 소모양의 바위 두 개가 솟아있어서 그 특징을 따서 지은 이름이고, 강문(江門)은 삽교천 입구가 된다 해서 강의 문이라는 의미로 유래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914년 일제강점기 당시 행정구역을 통폐합 했는데 이 우평포(牛坪浦)와 강문포(江門浦)에서 한자씩 따다가 우강면(牛江面)이라고 하였고 소 우(牛)자를 따서 들판의 의미를 담아 지은 지명 ‘소들강문’이 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들강문이라는 들판에 물을 대주기 위해 만든게 합덕제인데 김제의 벽골제는 제방이 일직선으로 축조되었지만 합덕제의 제방은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길이가 1700m가 넘고 저수 면적이 103정보(1.021488km² - 30만9000평) 나 된다.
합덕제 수리시설의 혜택을 받는 면적만 726정보나 되고 이 들판이 지금은 논으로 되어 있다.
현재 이곳 주변에는 방죽을 축조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에 세운 8기의 비석이 서 있다.
   

유물관 내부 전시장

▲ 유물관 내부 전시장


원시적이고 정말 큰 노동력을 요하긴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물을 퍼서 논에 대던 시절, 물을 퍼 담던 도구들. 아래 사진에는 그 도구들을 이용해 논에 물을 대는 모습이 미니어처러로 만들어져 있다.

▲ 원시적이고 정말 큰 노동력을 요하긴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물을 퍼서 논에 대던 시절, 물을 퍼 담던 도구들. 아래 사진에는 그 도구들을 이용해 논에 물을 대는 모습이 미니어처로 만들어져 있다.


도구들을 이용해 논에 물을 대는 모습의 미니어처

▲ 도구들을 이용해 논에 물을 대는 모습의 미니어처


영농의 기계화 이전, 오로지 이렇게 노동력에 의지해서 일을했다

▲ 영농의 기계화 이전, 오로지 이렇게 노동력에 의지해서 일을했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유산으로등재신청했대요 1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유산으로등재신청했대요 2


후백제왕 견훤이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축조시기가 오래된 합덕제는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저수지를 쌓았다고 해 ‘합덕적심’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도 전해진다.
 
당진시는 합덕제의 온전한 보존을 위해 2000년대 들어 발굴조사를 한 뒤 2007년부터 200억원을 들여 둑 복원과 조경 등 합덕제 복원정비사업을 해 왔다.
그리고 2005년에는 인근에 조상의 수리농경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도 개관했다.
 
당진에서는 등재신청서를 한국관개배수위원회에 제출하기 전 지난 5월 19일 시청에서 당진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서류 제출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자문회의는 김홍장 당진시장과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이자 국제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을 맡은 이봉훈 회장과 성정용 충북대 교수 등 1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같은 노력 결과 만약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 될 경우 합덕제를 활용한 당진시 농업역사자원의 관광상품화와 3농 혁신의 역사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당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수도 있다.
   

이것은 통차다.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일종의 양수기(揚水機)인데 세종 11년에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박서생이 배워왔다는 기록이 있다. 급류에 가설하면 자전하면서 통에 물을 담아 퍼주는 형태다. 만수(漫水)에 가설하면 자전하지 않아서 밟아야 돌아가게 되어 있다. 통차는 세종 말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다하여 크게 권장했지만 많이 보급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 이것은 통차다.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일종의 양수기(揚水機)인데 세종 11년에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박서생이 배워왔다는 기록이 있다. 급류에 가설하면 자전하면서 통에 물을 담아 퍼주는 형태다. 만수(漫水)에 가설하면 자전하지 않아서 밟아야 돌아가게 되어 있다. 통차는 세종 말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다하여 크게 권장했지만 많이 보급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지경석(地硬石)과 지경목(地硬木). 원래 집을 지을 자리를 다지는 도구인데 제방을 다질때 요긴하게 많이 썼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유산으로등재신청했대요 3

▲ 지경석(地硬石)과 지경목(地硬木). 원래 집을 지을 자리를 다지는 도구인데 제방을 다질때 요긴하게 많이 썼다.

보막이 작업과정 1단계부터 4단계까지다. 당시에 요즘같은 중장비 하나 없이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물의 흐름을 막아 보를 만들었던게 놀랍기만 하다.

▲ 여기부터 아래 사진 4장은 보막이 작업과정 1단계부터 4단계까지다. 당시에 요즘같은 중장비 하나 없이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물의 흐름을 막아 보를 만들었던게 놀랍기만 하다.


보막이 작업과정 2단계

▲ 보막이 작업과정 2단계


보막이 작업과정 3단계

▲ 보막이 작업과정 3단계


보막이 작업과정 4단계

▲ 보막이 작업과정 4단계


보막이 공사를 마친후 행해졌던 무리말뚝공법이라는 것인데, 흙으로 쌓은 제방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길이 60cm이상의 말뚝을 촘촘히 박아 제방의 유실을 막았다.

▲ 보막이 공사를 마친후 행해졌던 무리말뚝공법이라는 것인데, 흙으로 쌓은 제방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길이 60cm이상의 말뚝을 촘촘히 박아 제방의 유실을 막았다.

1948년 농번기때 모내기 일손을 도와주러 나온 합덕중학생들의 모습.

▲ 1948년 농번기때 모내기 일손을 도와주러 나온 합덕중학생들의 모습.

당진읍 우두리 역내 보막이 작업 공사모습. 봄 가을에 냇물의 양이 적을때 커다란 말뚝을 박아 저수하여 두었다. 그리고 봄철 농번기때 물을 유용하게 썼던 지혜다.

▲ 당진읍 우두리 역내 보막이 작업 공사모습. 봄 가을에 냇물의 양이 적을때 커다란 말뚝을 박아 저수하여 두었다. 그리고 봄철 농번기때 물을 유용하게 썼던 지혜다.

그리고 오늘날의 경운기

▲ 그리고 오늘날의 경운기


경운기를 이용한 근대 농업

▲ 경운기를 이용한 근대 농업
 

그렇게 해서 완성된 거대한 합덕방죽의 모습

▲ 이제 세계관개시설 유물 등재만 기다리는 그 옛날 합덕방죽의 모습


특히 합덕제 주변의 연계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근처의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신 김대건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생가터가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으로 잘 알려졌고 한국의 순례길로 자리잡았다.
또한 난지도는 연도교로 대난지섬과 소난지섬을 2020년에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중인데 소난지섬은 특히 일제 강점기에 항일 의병들이 은거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순국한 곳으로도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도비도는 당진 산업단지에 수많은 외국 바이어들을 위한 호텔시설이 있고 근처 왜목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특히 당진 해나루쌀은 품질과 맛이 아주 뛰어나 해마다 전국 쌀 품질 경진대회에서 항상 입상하는 명품이다. 롯데마트 전국매장에서 해나루쌀이 판매되기 시작한 금년만해도 지난 5월부터 누적 판매량은 250톤으로 매출액은 약 2억 원을 기록했을 정도라 한다.
특히 해나루쌀의 품질은 해외에서도 알아줘 이미 호주와 아랍 에미리트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이 쌀을 생산하기 위한 수도작 농업문화 방죽, 제방, 관개시설은 서로 뗄레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합덕제가 관개시설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다면 여러 면에서 경사가 아닐수 없다.
 
현재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은 세계 96개국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가 참여해 관리하고 있으며 역사적,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따진다고 한다.
등재 여부는 한국관개배수위원회의 내부 심사와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국제심사를 거쳐 오는 10월쯤 확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우리 충청남도민 모두 다 간절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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