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송악면과 예산 대술면 경계에 오형제현(五兄弟峴)이 있습니다. 그 위치가 충청남도 아산시, 충청남도 예산군에 걸쳐져 있지요. 말 그대로 고개가 다섯이 있는데 두 고개는 온양 쪽에 두 고개는 예산 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가운데 고개는 옛날 옛적에 산적이 많기로 유명했답니다.
자~ 여기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봉수산 오형제 고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온양 오일장이 서던 날 한 사람은 온양 쪽 첫 고개에서, 또 한 사람은 예산 쪽 첫 고개에서 모두 칼에 맞아 죽었고, 다른 두 사람은 가운데 큰 고개에서 아무 상처 없이 죽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여기에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문첨지의 억울한 누명을 김도령이 해결해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사건의 전말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첫 고개에서 죽은 자는 강도를 당한 자이며, 두 번째로 죽은 자는 세 명의 강도 중 한 명으로 나머지 두 명이 이 사람에게 주막에서 술을 사 오게 한 후 죽이고, 세 번째 죽음을 당한 두 명의 강도는 제일 먼저 죽은 강도가 타놓은 독약이 든 술을 먹고 죽게 되었다는 설명으로 또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과연 명탐정 셜록 홈스를 방불케한 명쾌한 추리 실력이네요.
아산시의 송악면 강장리와 예산군의 대술면 사이에 있는 오형제 고개를 넘어가다 보니 봉수산 심마니로 알려진 분의 공방을 지나가게 됩니다.
산속에 위치한 공방이라 많은 분들에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눈여겨보는 곳이라 할 수 있지요.
남편은 심마니란 직업을 가지고 틈틈이 부엉이 모형 조각을 하면서 작품을 만드시고 부인은 한지 공예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시는 분들이십니다.
이 공방은 무료 전시라 부담도 없지요.
전시장을 안팎으로 개방하시어 지나가는 누구든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요, 작품도 구경하고 오형제 고개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답니다.
수많은 작품을 구경하면서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수 천일이 지나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비슷비슷한 테마의 작품 속에서도 언제든 지침이 없이 만들어내는 두 분의 공예에 대한 열정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는 게 관람객 중의 한 명인 저의 총평입니다
재미있는 오형제 고개 지명 유래와 함께 들러본 심마니 공방
우리 지역 숨어있는 명소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 공방 위치 :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장리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