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고개 늘인 능소화 피어나
임금을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아니더라도,
명예를 소중히 여길 줄 하는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꽃말이 아니더라도
요즘 공주시내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주홍빛 능소화가 담벼락에 활짝 피어있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일년을 기다리다 다시 만난 그 화려함이 이른아침 골목길을 서성이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는 꽃이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햇살을 닮은 것도 같고, 오랜 친구의 기다림을 말하는 것도 같고...
능소화는 그렇게 공주를 찾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공주대교에서 공주대학교로 가는길에는 큰 도로가 나면서 없어질 뻔했던 큰 느티나무에 기대 발처럼, 머리카락처럼 풀어헤치고 반기는 기다림도 있다. ▲ 대추골 골목길 중동성당을 벗어나면서 대문입구에 줄줄이 능소화가 피어있다. ▲ 도로가 나면서 옮겨진 느티나무 곁에 능소화가 피어있다. ▲ 길게 늘어진 능소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