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릿길 벽화마을 초입의 안내도
이번 천안여행을 미나릿길 벽화마을을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보통 벽화들은 3년에 한 번씩 다시 작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마직막 방문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은 탓도 있고 대부분의 벽화들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들이었다.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들을 돌아보며 잠시나마 7080 또는 그 보다 더 옛날일지도 모르는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벽화마을을 안내하는 듯한 손 모양의 도령과 낭자
바닥에 벽화골목이라 적힌 길을 따라 미나릿길 벽화마을의 여행이 시작된다. 벽화마을 초입의 안내도를 먼저 숙지하면 구석구석 재미있는 벽화들을 놓치지 않고 볼수있다.
▲천안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사진으로 비교 설명되어 있다.
이곳 실개천 주변에는 미나리가 참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실개천이 복개되면서 미나리는 사라지고 이제 골목과 사람들만 남게 되었단다. 벽화마을의 이름이 미나릿길이 된 것도 그 사라진 추억의 미나리를 그리며 붙여졌을 거라는 것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실제로 가보면 잘 알겠지만 전국의 수많은 벽화마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꽤 규모가 크고 벽화들도 많다.
▲놀이문화가 많지 않았던 그 때 그 시절 아이들이 즐겨하던 뽑기며 공기놀이가 그려진 골목
천안의 과거의 현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이 전시된 골목도 있고 천안의 특산물이 그려진 골목, 그 때 그 시절 사람들이 즐기던 아이들의 놀이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만들던 풍요로운 명절의 모습들, 동화속 캐릭터의 모습들까지 다양하여 아주 옛날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때 그 시절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전래동화 햇님과 달님, 별주부전의 자라와 토끼
▲열 두 띠 이야기가 그려진 골목
▲천사의 날개가 있는 벽화골목
그렇다고 추억 속의 옛날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느 벽화마을에도 하나씩은 있는 천사의 날개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벽화 또한 장식하고 있다.
▲어린왕자와 아기공룡 둘리도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트릭아트를 방불케하는 벽화들 앞에는 발자국 모양의 포토존을 그려놓기도 하였는데 바닥을 새롭게 칠해 놓은 곳도 있고 그대로 둔 곳도 있다. 아마도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불편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꽃이 피어있고 저 골목으로 들어서면 꽃을 찾는 나비가 그려져 있다. 또한 어떤 골목은 서너 명이 걸어도 널찍한가하면 또 어떤 골목은 한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만큼 비좁은 골목도 있다.
그리고 미나리는 사라지고 남아있는 이 골목의 주민들이 여전히 살고 계신다. 간혹 장바구니를 들고 들어가는 아주머니나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는 아저씨와 같은 이곳의 주민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여행이나 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므로 이곳을 방문하였다면 조용히 관람하도록 하자.
* 길 찾기는 네비게이션에 '미나릿길벽화마을'로 하거나 '중앙동 주민센터'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천안미나릿길벽화마을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원성천1길 17 중앙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