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대면 유치원생도 아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규모의 'J'모 건강식품 회사가 있다. 인삼과 홍삼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해 내는 국내 최대 회사인데 이 회사에서 최근에 페루 안데스산맥 지대에서 자생하고 재배하던 '마카'라는 뿌리식물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마카가 무엇이길래 국내 최대 인삼(홍삼) 제조업체가 이런 새로운 식물을 원료로 한 건강 기능성 식품을 만들기까지 했을까 궁금하다.
 
물론 그렇다고 오늘 기사가 그 건강식품 회사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거기서 새롭게 시장 진출을 한 상품 원료 ‘마카’ 이야기를 하려는건데...
그 마카가 천안에서 한 열정 넘치는 젊은 농업인에 의해 재배와 시판이 되고 있어서 글을 쓰려는 것이다.
 

▲ 마카를 재배하고 있는 성거산 농원 비닐하우스

▲ 수확시기까지 자란 마카. 겉으로 보면 당근 이파리 같다.

▲ 마카 한뿌리의 이파리 모양. 하늘로 솟아오른 수직형이 아니라 넓게 펼친 활착형이다.

천안시 성거읍 천흥리에서 특수작물 위주의 농사를 짓고 있는 성거산 농원의 박종필 대표. 그가 마카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라고 한다.
국내에 처음으로 마카를 소개한 덕분에 당시 KBS 6시내고향에도 보도가 되었다고.
 
그렇다면 이 마카는 과연 무엇 때문에, 어떤 효능이 있길래 위에서 밝힌 것처럼 유명 회사가 건강식품까지 만들어 판매하고 있을까.
 
마카는 생김새가 무, 순무와 비슷하다. 그 색에 따라서 골드마카, 레드마카, 블랙마카 3종류로 나뉘는데 크기는 폭이 500원짜리 동전 2~3배 정도다.
길이 역시 몸통부분은 폭 만큼 짧은데 몸통 밑의 긴 뿌리는 15~20cm정도로 긴 편이다. 특히 이파리 부분은 뿌리에 미해 무척 무성하다.
 

▲ 수줍게 머리를 내민 마카. 골드마카다.

▲ 마카는 뿌리가 크지 않다. 어린아이 주먹보다 작은 둥근형이다.

이것은 우선 안데스산맥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던 식물로서 그곳은 모두가 상상할 수 있듯이 매섭고 혹독한 기후 조건이다.
안데스 산맥은 남아메리카의 서쪽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인데 해발고도가 6000m가 넘는 높은 산이 50개가 넘고, 산맥의 길이 7,000km나 된다.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등의 나라에 걸쳐 있고 그 유명한 페루의 마추픽추 잉카 문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마카는 이 험준한 지역의 혹독한 기후조건을 견뎌내며 자라고 수백 수천년간 그 종을 유지시켜 온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영양성분과 우리 몸에 유용한 성분이 들어있을것 같다.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 사람들은 마카를 재배해 저지대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나 감자 콩 등과 물물교환을 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식물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이 마카를 일컬어 ‘페루의 산삼’이라고 부른다.
 

▲ 보시다시피 커다란 이파리에 비해 뿌리가 작다. 그러나 이 작은 뿌리에 어마무시한 영양성분들이 들어있다.

▲ 뿌리에 비해 아주 무성한 이파리

▲ 뿌리부분

▲ 한뿌리를 잘랐더니 딱 요만큼이다.

▲ 이렇게 채 썰어서 직접 먹기도 하고 각종 음식에 고명으로 넣어서 먹어도 된다. 일부에서는 말려서 환으로 먹기도 한다.

마카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한 남녀노소 누구에게 효과적이라 한다.
앞서 마카는 3종류로 나뉜다고 했는데 골드마카는 뿌리가 가장 널리 자라고 있으며 페루에서는 골드의 크기와 단맛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블랙 마카는 아이오딘이 많이 있고 레드에는 전립샘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카는 영양분이 많은 뿌리 부분을 주로 사용하는데, 뿌리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지방칼슘, 칼륨이 많고, 철과 구리, 망가니즈, 아이오딘, 아연,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B, 31가지 천연 미네랄, 사포닌, 셀레늄 등등 굉장히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마카는 정력에 도움을 준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마카에 들어 있는 아연과 아르기닌 성분과 스트레스성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는 ‘알칼로이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기닌 성분은 천연 정력제라고 알려진 것인데 이게 굴에 많이 들어있지만 마카는 그것의 성분량이 굴보다 1.5배가 많다. 그래서 이를 섭취할 경우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여 그런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페루에서는 이것을 구워서 먹기도 한다. 뿌리는 가루를 내서 빵이나 케이크를 만들 때 쓰기도 하고, 치차를 만드는데도 쓰며 구운 뿌리는 수프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서 먹기로 했다.

▲ 우유를 넣고 갈았더니 아주 약간의 붉은빛과 노란 빛이 나온다.

현재 성거산 농원에서는 마카를 비닐하우스 농장 800평 정도에서 재배하고 있다. 판매는 가락동 시장뿐 아니라 인터넷 등으로 주문받아 판매한다.
마카는 뿌리만 먹는게 아니라 이파리까지 버리지 않고 다 먹는 것인데 요구르트나 우유와 함께 섞어 믹서로 갈아마셔도 되고, 어떤 사람들은 말린후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한다. 이 방법은 집에서 개인들이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예 말린 마카를 가루로 만들어 환으로 제조한 것을 파는 농장도 있단다.
 
페루의 산삼, 천연 비아그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우리에게 찾아온 마카.
더 많이 재배되고 더 다양한 음용방법이 개발되어 우리 건강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이런 기능성 특수 농작물과 그것을 활용한 건강 기능식이 발달하면 이를 재배하는 농가들에게도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농업이익을 올려줄수 있으니까.

성거산 농장 : 충청남도 천안시 성거읍 천흥리
마카주문 및 연락처 : 대표 박종필 010-4166-5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