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무명 순교자을 닮은 아름다운 야생화

성거산성지에서 무명 순교자들 기린 야생화 전시회

2017.05.15(월) 17:13:35 | 뚜벅이 (이메일주소:heesub209@hanmail.net
               	heesub20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야생화는 자연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식물이어서 ‘야화(野花)’라 부르기도 하고 순수한 우리말로 들꽃이라고도 합니다. 성거산 성지에 야생화를 심기 시작한 것은 어느 날 교우촌 주변과 무명 순교자 무덤 등 성지 곳곳에 연이어 피어나는 꽃들을 발견하고부터라고 합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1

충남 기념물 제175호인 천안 성거산 천주교성지는 봄철이 되면 5월을 중심으로 하여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한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2

순간 떠오르는 것은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무명 순교자들의 분신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꽃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3

무명 순교자들의 상징꽃, 밟아도 밟아도 피어나는 야생화는 가꾸고 돌보지 않아도 홀로 외롭게 피어나고, 숨어서 피는 이름 없는 꽃은 침묵의 역사 속에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살았는지, 또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어디에 묻혀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무명 순교자들과 참 많이 닮아 보입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4

야생화는 수천 년 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던 친구며, 온 인류가 함께 긴 세월을 살아왔기에 꽃의 발자취 뒤에는 인류가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는듯합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5

성거산 성지는 박해 시기에 마을에서 살 수 없었던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 지역의 신자들이 이주해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곳입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6

성거산 성지 교우촌은 모두 7개였는데 1801년 신유박해 이후 이주기에 형성된 성거산 소학골 교우촌과 1830년대에 형성된 서들골(일명 서덜골) 교우촌은 박해시 선교사들과 신자들의 중요한 피신처요 은신처였으며 1920년까지 유지되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7

7개의 성거산 교우촌은 1866년 병인박해 때부터 발각이 되기 시작해 계속 포졸들이 덮쳐 교우촌에 거주하던 신자 23명이 서울 좌포도청, 공주감영, 청주 죽산 등에서 순교했습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8

성거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분주할 때 직산면 산헐원을 지나다 동쪽의 산을 보고 신령이 있다 하여 제사를 지내게 하고 "성거산"이라 부르게 하였다는 산이라고 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천안의 특산물인 성환배, 성거, 입장 거봉 포도의 주산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9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 터는 조선 후기와 그 이후 계속된 천주교 관련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적지로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위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명순교자을닮은아름다운야생화 10

성거산성지 야생화 전시회는 인공의 전시공간을 꾸미지 않고 자연 속에서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꽃들이 상징하는 소리와 향기를 귀로, 가슴으로 듣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뚜벅이님의 다른 기사 보기

[뚜벅이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